역사적 남북 정상회담 하루 앞으로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 하루 앞으로
  • 청와대=소인섭 기자
  • 승인 2018.04.2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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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집 합동 리허설…두 정상 동시 입장, 타원형 테이블서 회담
 10년 6개월 만에 갖는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회담장 테이블과 미술품 하나까지 이야기와 정성이 담기고 있다. 특히 역사상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북측 최고 지도자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곳은 군사분계선 남측인 평화의 집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평화의집 2층에 동시에 입장해 타원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는다. 두 정상 간 거리는 불과 2천18㎜. 한반도 평화 정착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2018년을 상징한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5일 회담장인 평화의집 컨셉과 공간을 공개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회담 준비위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평화의집 주요 공간을 정비했다”며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를 구현했고 가구 하나, 그림 하나에도 이야기와 정성을 담았다”고 밝혔다.

 메인 테이블 양측에는 각각 7개씩 총 14개의 의자가 놓였다. 양측 가운데에 남북 정상이 앉을 의자는 등받이 최상부에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까지 그려진 한반도 문양을 새겨 돋보이게 했다.

 1층 정상 환담장은 백의민족 정신을 담았고 2층 회담장은 밝음과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파란 카펫으로 단장했다. 3층 연회장은 무르익은 만춘의 청보리밭 푸르름과 함께 남북이 손잡고 거닐 듯 평화롭게 하나 되어 감을 표현했다. 모든 가구는 호두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해 휨이나 뒤틀림 없는 신뢰를 맺어진 남북관계를 기원했다. 꽃 장식은 환영과 우정, 평화를 상징하는 것들을 사용했다.

 회담 준비위는 이날 평화의집 일대에서 북측 실무준비단과 함께 정상회담 합동리허설을 진행했다. 김상균 우리측 수석대표와 김창선 북측 대표 등 양측 실무준비단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 2시 20분까지 판문점에서 남북 합동리허설을 진행했다. 양측 실무준비단은 실제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모의 행사를 진행하고 각종 시설을 둘러보며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또 정상회담 당일의 구체적 시나리오를 확인하고 의견을 교환했으며, 특히 역사적인 두 정상의 첫 만남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기 위해 카메라 각도와 조도, 방송 시스템 등을 수차례에 걸쳐 확인했다고 권혁기 춘추관장은 밝혔다.

 청와대는 회담 정례화 합의와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두는 것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핵화가 주된 의제이지만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북 정상의 긴밀한 소통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정례화는 빼놓을 수 없는 의제다. 또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두는 방안을 제안할 가능성도 제기돼 주목된다.

 회담준비는 완벽하게 진행돼 가고 있고 남북 간 합의도 순조로울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히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여민관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직원들과 잠시 산책을 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준비 열심히 하고 계시죠?’라는 청와대 직원의 물음에 문 대통령은 “예. 잘할게요”라며 “고마워요”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은 물론 26일에도 일체의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참모들과 정상회담을 준비하게 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남북 간 합의가 잘 이뤄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순조롭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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