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남북협력 기금, 남북평화 씨앗되나
쌓여가는 남북협력 기금, 남북평화 씨앗되나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8.04.2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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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만에 남북정상회담 재개를 기점으로 전북에서도 다양한 교류협력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남북교류협력 기금 조성 후 사용하지 못한 89억원을 활용한 대북지원사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7년 전북도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면서 이듬해부터 자체 기금을 조성했지만 그동안 얼어붙은 남북관계 속에 제대로 사용되지 못했다.

전북도와 시군에서 10년간 기금을 조성한 결과 이자수익만 10억원 가까이 쌓였다.

2016년에 남북교류협력기금 사용을 검토했지만 북한 핵실험, 개성공단 중단 등으로 통일부 사업승인 불허로 추진되지 못했다.

남북교류협력은 전북도 입장에서도 큰 의미 갖는 만큼 도는 다양한 사업 추진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우선 도는 매년 창고에 쌓여가는 쌀 재고 활용법을 고심 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역 쌀 재고는 2015년 35만9천톤에서 2016년 43만8천톤, 2017년 47만9천톤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쌀을 사료로 전환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수확기에 접어들면 재고가 더 심각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미(古米) 고고미(古古米)가 돼 손실이 늘어나는 재고쌀을 기금으로 구입해 북측에 지원한다면 식량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전북의 쌀값 안정과 재고관리에도 돌파구가 될 거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도는 향후 정부의 대북정책에 맞춰 지역의 강점과 특성을 살린 지속 가능한 사업을 발굴해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도 관계자는 "시군 및 대북지원 단체 의견수렴을 통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기존 발굴된 농·축산 지원사업과 자원순환형 농축산 복합단지 조성, 산림복원 농·축산 사업에 대한 지원 가능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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