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연 사진작가, 한국 토착사상의 거처를 찍다
천지연 사진작가, 한국 토착사상의 거처를 찍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4.2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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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불교 출판사 편집장인 천지연 사진가가 첫 사진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원불교출판사·1만원)’를 출간했다.

 천지연 사진가는 한국의 토착사상을 현재진행형으로 보고, 이를 사진에 담기 위한 고민을 거듭한 결과를 사진집으로 모았다. 수운 최제우에서 시작해 일부 김항과 증산 강일순을 거쳐 소태산 박중빈에서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는 한국의 토착사상에 대한 발자취를 찾아간 것이다. 어떻게, 보이지 않는 사상을 이미지화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천 작가는 “나는 실력이 뛰어난 작가도 아니고 나름의 독창성을 가진 전문 사진가도 아니다”며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이기에 이번 기행에는 현장성과 사실성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한다.

 이어 그는 “한국 토착사상의 현장을 기록하는 기행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사실주의 입장에서 사상이 태어나고 성장하며 널리 퍼져 나간 현장을 기록했다”면서 “그 현장들이란 예술을 할 수 있는 풍경이며 정취를 가진 곳도 아니었다. 쓸쓸하고 초라한 사상의 거처 앞에서 나는 다만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집의 주제인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는 신동엽 시인의 영원한 주제이기도 하다. 한국의 토착사상가들은 ‘하늘’을 사람으로 보았다. 천 사진가 또한 그 점을 주목하고 작업했다. 사람을 제대로 보는 사람이 사상가며, 성자라는 이야기다.

 한편, 이번 사진집 출간을 기념해 오는 28일까지 원불교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토착사상’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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