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청소년 축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세계 청소년 축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 이상덕
  • 승인 2018.04.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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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청소년 축제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오는 2023년 전북 새만금에서 열릴 예정이다.

새만금에서 펼쳐지는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는 전 세계 160여 개국에서 5만명 이상의 청소년과 세계정상 3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청소년 국제행사이다.

그러나 전북도교육청은 이에 협조하기는커녕, 오히려 엇박자를 내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도민과 교사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그동안 학교 일선 현장에서 청소년 단체 지도교사에게 평점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은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그런데 전북도교육청은 지난 1일 ‘전라북도교육공무원 승진가산점 평정 기준’을 발표하면서 한국스카우트연맹, 한국청소년연맹, 우주소년단, RCY 등 청소년 단체 지도교사에게 부여했던 승진가산점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일선에서 묵묵히 청소년 단체를 지도해 왔던 선생님들은 하소연할 곳도 없이 속만 태우고 있다. 이렇게 사기가 저하되는 실정에서 청소년단체가 더 확산되기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더욱 큰 문제는 전북에서 치러질 청소년 대회에 찬물을 끼얹는 나쁜 정책이 될 것 같아 심히 안타깝다.

실제 청소년 단체를 담당할 교사들이 없다보니 학교에서도 청소년 단체 활동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청소년 단체 활동은 보통 주말에 이뤄지기 때문에 이를 담당하는 교사들에게 업무가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북교육청은 이러한 학교 현장을 안다면 교사들에게 희생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업무 환경과 동기 부여를 주기 위해서라도 보상 체계를 통해 유인해야 한다.

우리나라 스카우트 대원 30여만 명 가운데 전북은 겨우 3천여 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과거에 비해 청소년 단체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수가 적어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현실이다.

때문에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기 위해서는 전북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인데 단체가 힘을 얻지 못하는 한 행사의 성공여부는 장담할 수가 없다.

현재 전북도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선언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새만금사업과 세계잼버리대회를 반등의 기회로 삼아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올해 안에 새만금개발공사가 출범하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새만금 내부 개발에 가속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최근 잼버리대회가 치러질 새만금 부지를 시찰한 뒤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그 어느 때보다 잼버리특별법 제정 가능성도 높은 분위기이기 때문에 청소년 단체의 필요성이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청소년 단체 지도교사 평점가산제점 폐지는 시대를 역행하는 정책과 다름 없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제 도교육청은 귀를 열어 답할 때이다. ‘불통을 버리고 소통의 광장’으로 나와 도내 청소년들이 처한 학교 현장을 올바르게 진단하고 정책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2023 세계잼버리대회가 전북 새만금으로 결정 된 것은 지난 2017년 8월이다. 만약 도교육청이 조금만 사려 깊은 정책적 판단을 했다면, 새만금잼버리 대회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청소년단체 지도교사 평점가산제점 폐지 결정은 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전북도교육청이 전북 속의 세계 교육을 지향한다면 지금이라도 시대적 흐름에 맞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올해 김승환 교육감이 추진하기로 약속한 ‘정책숙려제’를 통해 청소년단체 지도교사 평점가산제점 폐지를 철회하기를 진심으로 요구한다.

 전북교총 회장 이상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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