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단일화 이뤄질 수 있을까
교육감 선거 단일화 이뤄질 수 있을까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8.04.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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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감 선거의 최대 변수인 후보들의 단일화는 가능할까? 

김승환 교육감의 3선 반대를 외치고 있는 도전자들이 후보 단일화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속속 밝히고 있지만 실제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는 현재로선 안갯속이다.

전반적으로 김승환 교육감의 3선 저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면서도 저마다 밝히고 있는 후보 단일화의 기준과 조건들이 차이를 보이고 있어 단일화 성사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승환 교육감의 3선 도전에는 격한 반감을 보이면서 정작 이를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 후보 단일화에는 서로 셈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도내 진보 단체들이 진보 교육감 후보 추대 움직임을 공식화 하고 나서 향후 진보와 보수라는 진영 논리까지 더해질 경우 김 교육감의 3선 저지를 위한 다른 후보 진영의 단일화는 더욱 미묘하고 복잡한 양상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실제 이미영 예비후보는 일부 진보 단체들이 추대위를 구성해 김승환 교육감 지지 선언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 교육감은 진짜 진보가 아닌 실패한 진보였다"며 "김 교육감을 제외한다면 시민단체가 추진하는 교육감 추대 논의와 단일화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김 교육감이 또 다시 '진보 교육감' 후보의 대표주자로 꼽힐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강한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진보 진영도 적지 않은 내부 진통이 감지되고 있다.

서거석 예비후보도 지난 23일 간담회를 통해 "추대위의 김 교육감 지지 선언은 일부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것일 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김 교육감의 지난 8년에 종지부를 찍는 데 뜻을 같이할 후보자라면 문을 활짝 열고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유광찬 예비후보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는 단일화, 일부 단체들의 야합에 의한 단일화에는 절대 동참할 수 없다"면서"교육 철학과 정책 등에서 뜻이 맞는 후보라면 단일화에 대해 어느 정도 논의는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후보들마다 김 교육감의 3선 도전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서로가 원론적인 입장만을 강조하고 있어 정작 단일화 움직임은 지지부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부 후보는 본선까지 완주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천명하고 있어 김승환 교육감의 3선 저지를 향한 나머지 후보 전체가 참여하는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본선이 임박해지는 시점에서 후보들간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진보 교육감 후보 추대에 대한 진보 진영의 파열음이 격화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본선에 임박해 나머지 후보들이 단일화를 위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게임의 룰에 합의를 이룰 경우 '반 김승환 후보 단일화'라는 극적인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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