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가야를 찾다”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전북에서 가야를 찾다”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4.23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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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전북에서 만나는 가야 이야기’(김영호 기자)
 “전라도 천년, 전북에서 가야를 만나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은 23일 ‘전북에서 만나는 가야 이야기’란 주제로 특별전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24일부터 8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의 경우 전라도 정도 1000년을 기념해, 1980년대부터 2018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굴 조사된 전북지역 가야 유적을 총망라해 소개하는 자리다.

 김승희 국립전주박물관 관장은 “(전북은) 근래 들어 활발한 지표조사 결과로 약 70여 개소의 봉수 유적과 약 150여 개소의 제철 유적이 확인되어 가야와의 연관성이 주목된다”면서, “전북지역 가야사 복원을 위한 기초 작업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전북지역은 1982년 남원 월산리 고분군을 시작으로 최근 장수 동촌리 고분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유적이 발굴 조사돼, 이 지역 가야의 실체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가야는 잃어버린 역사에 불과했다.

 한반도 고대사는 고구려, 백제, 신라 3국 중심으로 서술됐고, 가야에 대한 사료도 거의 남지 않아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1970년대부터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가야 유적이 발굴 조사되면서, 전북지역도 연구 성과가 점차 축적돼 가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추세다.

 양성혁 국립전주미술관 학예연구관은 “전북 동부 산악지역에 위치한 또 다른 가야는 미지의 세계로 여겨진다”며, “전북지역 연구자들의 관심과 노력이 모아져, 적지 않은 가야 유적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전북에서 만나는 가야 이야기’(김영호 기자)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모두 5부에 걸쳐 구성하고 있다.

 1부 ‘전북의 가야, 모습을 드러내다’에서는 전북지역의 가야 문화가 드러나는 계기와 위상을 짚어보고, 전북 동부지역의 지리적인 환경을 보여주는 전시다.

 2부 ‘전북의 가야와 그 이웃들’에서는 5~6세기 한반도 남부지역의 정세를 소개했다.

 전북의 가야가 대가야, 백제, 신라와의 관계 속에 어떻게 성장하면서 발전했는지 보여준다.

 3부 ‘세력을 형성하다’는 가야 문화를 기반으로 세력을 형성하고, 수백여 개의 무덤을 만들었던 전북 동부지역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남원뿐만 아니라 진안, 임실, 장수 곳곳에서 확인되는 무덤의 출토품을 보여준다

 4부 ‘산과 강을 아우르다’는 백두대간을 넘나들며 이웃 나라들과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면서, 독립적인 존재로 자신들만의 위상을 드높이고자 했던 전북지역 옛 가야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전북에서 만나는 가야 이야기’(김영호 기자)
 양성혁 학예연구관은 “기존 영남지역 가야 유적에서는 출토되지 않던 중국 청자와 금동신발 등에서 영남지역 가야 세력과의 차별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5부 ‘흔적을 남기다’에서는 6세기 이후 전북의 가야가 백제와 신라에 의해 흡수되는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앞으로 전북 가야 연구의 방향성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 있어 주목되는 점은 별도의 어린이용 패널을 전시장 곳곳에 설치한 것이다.

 기존 전시 패널의 내용과 용어가 어린이가 이해하기엔 다소 어렵다는 점에서, 국립전주박물관 측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바라보고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는 어린이용 패널을 도입했다.

 김승희 관장은 “국립전주박물관이 처음으로 시도한 이 패널은 어린이뿐 아니라 가야를 잘 모르는 일반인에게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야사 복원이라는 국책사업이 대두되면서 가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전북지역 가야 유적을 종합하는 첫 전시란 점에서 전북 도민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끝으로, 9월 말부터 경북 고령 대가야박물관에서 순회 전시를 연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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