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사태, 군산지역 침울한 분위기 지속
GM 사태, 군산지역 침울한 분위기 지속
  • 조경장 기자
  • 승인 2018.04.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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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어디에 하소연할 기운도 분위기도 아닙니다.”

 한국GM 군산공장과 함께 공생의 길을 걷고 있는 지역 주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침울한 분이기가 고조돼 있다.

 실제 22일 군산공장은 지난 2월 13일 공장 폐쇄 결정 이후 사실상 가동이 중단되면서 적막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최소한의 인력만 남은 채 대부분의 남은 노동자들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위해 부평공장 현장에 나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적막함이 가중됐다.

 이와 함께 군산공장 인근 상가는 물론 지역 상가는 공장 폐쇄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일부 상가들은 임대 플래카드가 걸려 있고 이미 폐업한 곳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역상인들 일부는 “2월 이후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면서 “지금도 문제가 되지만 앞으로 발생할 문제가 더 걱정이다”며 한 숨을 내쉬고 있다.

 A모씨는 “군산공장은 군산 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 역할을 해 왔다”며 “이번 군산공장 폐쇄는 단순히 공장 문을 닫는다는 것과는 차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더 이상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법정관리행 여부가 걸린 한국GM 노사의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지난 20일에서 23일로 ‘데드라인’이 늦춰지면서 법정관리까지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B모씨는 “한국GM의 법정관리행은 결국 남아 있는 지역 노동자들의 일말의 기대감도 말살하게 되는 것”이라며 “노사가 적절한 합의점을 도출해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 군산에 남아있는 GM협력 중소업체들 역시 군산에 미래가 없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크게 기대하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정부가 군산 등 일부 지역을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해 지원하려고 하고 있지만 피부와 와 닿는 지원 정책이 없다며 볼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GM협력사 한 관계자는 “군산공장 폐쇄 이후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 공장을 억지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근로자 휴업급여나 여러 지원제도로 업체들이 잠깐 공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군산=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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