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가 된 건설업체 사장 김권희 작가
화가가 된 건설업체 사장 김권희 작가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8.04.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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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한 마음으로 예술작품을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하고자하는 마음으로 마이산의 고장 진안에 미술관을 열게됐습니다. 김권희 미술관에서 예술의 향기를 마음에 담아가기를 바랍니다”

건설회사 사장이 화가로 변신했다?

20여년동안 종합건설 회사 면허를 내고 전북지역 중견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권희(56)대표.

그런 그가 지난 해 진안에 본인의 이름을 따 김권희 미술관을 건립하고 본인의 수백여점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완주군 봉동이 고향인 김대표가 진안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고향이 진안인 배우자를 맞게되면서다.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조형미술학박사까지 취득한 김대표는 순수 미술을 추구하며 전라북도 초대작가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그야말로 예술가로서의 인생을 살아왔다.

하지만 건설업체를 운영하던 형님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건설업계에 뛰어들었다가 20년전에는 진안에서 아예 본인의 이름으로 종합건설업 면허를 내고 건설회사 사장의 길을 걸어왔다.

잘나가는 건설회사 사장으로서의 인생을 풍요롭게 살아왔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순수예술에 대한 동경과 사랑이 숨어있으며 예술가의 삶을 접으며 바쁘게 살아가던 순간에도 틈만 나면 작품활동에 열중해왔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이 800여점.

이미 그에게는 제2의 고향이 된 진안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마이산은 그의 작품의 주요소재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미술작품 가운데 최초로 바코드가 그려져 있는 미술작품은 예전처럼 물물교환의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을지라도, 현재의 물질문명 만능의 시대에 대한 반발과 물물교환 시대에 대한 동경의 마음이 담겨 있다.

김권희 작가는 “과거 물물교환의 시대에는 내가 가진 게 조금 적어도 다음을 기약하며 양보할 수 있는 넉넉한 미덕이 있지만 바코드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는 단 1원의 모자람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잠시라도 바코드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의 각박함과 현실의 문제를 접고 자신의 현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한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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