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명창들의 봄 나들이, 판소리 공연 다채
중견 명창들의 봄 나들이, 판소리 공연 다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4.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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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의 봄은 ‘판소리’다.

 4월 마지막 주에는 중견 명창들의 판소리 공연이 다채롭게 열려 귀명창들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선희)은 24일부터 28일까지 50대 남자명창들의 힘차고 깊이 있는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한다. 평일 공연은 오후 7시, 토요일은 오후 5시.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소극장지원사업을 통해 추진되는 ‘제28회 판소리다섯바탕의 멋’, 올 무대에는 전인삼, 박춘맹, 왕기석, 송재영, 윤진철 명창이 차례로 올라 진짜 봄의 소리를 들려준다.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하는 전인삼 명창은 동편제 흥보가 중에서 ‘제비노정기부터 놀보 개과천선까지’를 부른다. 탁월한 소리 공력에 재담 구사능력이 뛰어나 동편제 판소리의 미학을 잘 구현해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다.

 25일에는 박춘맹 명창이 보성소리 ‘심청가’를 들려준다. 가장 극적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난이도로 음악적 숙련을 요하는 후반 부분인 ‘범피중류 대목에서부터 눈 뜨는 대목까지’를 소화한다.

 왕기석 명창은 26일 박초월제 ‘수궁가’를 선보인다. 유달리 감성 표현이 섬세하고 사설 전달력도 뛰어난 왕 명창의 소리에 관객들이 몰입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27일 동초제의 맥을 잇고 있는 송재영 명창이 들려줄 소리는 ‘춘향가’로, ‘박석고개부터 동헌경사 대목까지’를 부른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윤진철 명창은 보성소리 ‘적벽가’ 중에서 ‘삼고초려대목부터 새타령까지’를 선사한다.

 공력 있는 중견 여성 명창 6명이 빚어내는 ‘심청가’ 눈대목의 수려한 무대도 준비된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이 2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창극단이 꾸미는 목요국악예술무대 ‘여류명창 6인의 심청가 눈대목 애이불비’를 진행하는 것.

 이번 공연에서는 현재 전승되고 있는 판소리 가운데 심금을 울리는 대목이 가장 많은 작품인 심청가의 주요 대목을 뽑아 들려준다.

 첫 무대는 심봉사가 심청의 어머니인 곽씨부인을 잃고 땅에 묻으며 슬퍼하는 ‘주과포혜 대목’으로 문영주 단원의 소리에 이세헌 단원이 장단을 맞춘다.

 이어 15세가 된 심청이가 장승상댁에 불려가 돌아오지 않자 심봉사가 적적한 빈 방안에 딸 오기만 기다리는 서정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배는 고파 대목’을 김정훈 단원의 장단에 맞춰 천희심 단원이 소리를 들려준다.

 박영순 단원은 박추우 단원의 북장단에 맞춰 ‘눈 어둔 백발부친 대목’을 선보인다. 선인들께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팔기로 약속하고 홀로 계실 백발 부친을 두고 떠날 일을 걱정하며 신세를 한탄하는 심청의 마음이 절절하게 담아낸 장면이다.

 네 번째 무대에서는 차복순 단원이 죽음의 길을 떠나는 심청의 눈앞에 펼쳐진 풍경과 애잔한 마음을 새긴 ‘범피중류’ 대목을 소리하고, 장인선(관현악단)단원이 북을 친다.

 이어 인당수에 빠져 죽은 심청을 그리워하며 통곡하는 심봉사의 애처로운 모습을 담은 ‘타루비 대목’을 최삼순 단원의 소리에 박추우 단원의 장단으로 들려준다.

 마지막 무대는 행복한 결말을 꿈꾸는 판소리의 낭만적 세계관이 표현된 ‘눈뜨는 대목’으로, 이연정 단원과 장단에는 장인선 단원이 함께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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