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M 군산공장, 운명의 날 밝았다
한국 GM 군산공장, 운명의 날 밝았다
  • 한훈 기자
  • 승인 2018.04.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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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열심히 일했고, 일하고 싶은 것 뿐인데…”

19일 한국 GM 군산공장 근로자들은 자신들의 운영이 결정될 운명의 날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들의 운명을 본인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노·사의 합의나 경영진들의 결정에 따라야 할 상황에 직면하고 있으면서다. 현재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남은 인력은 680여 명 정도다. 몇 달 전만 해도 2천여 명 이상이 한솥밥을 먹었다. 이중 1천여 명은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비정규직 직업들은 일방적으로 해고통보를 받았다.

그나마 남은 인력들의 얼굴을 마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장이 폐쇄되면서 직원들 간 얼굴을 마주할 직장이 사라지면서다. 더욱이 내일이면 남의 손에 자신이 운명이 결정될 상황까지 몰렸다.

GM 본사는 내일을 데드라인으로 지목하며, 법정관리라는 으름장을 남겼다. 내일까지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문을 닫겠다는 이야기다. 이날까지 노·사 임단협(11차)이 진행되고 있지만, 접점을 찾을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어떠한 결말이 나듯 자신의 운명이 남에게 주어졌다는 한탄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직장을 잃게 된다. 임단협이 극적으로 타결되고 갈 길은 희망퇴직이나 운이 좋아도 부평과 창원공장으로 직장을 옮겨야 할 상황에 놓이면서다.

 한국 GM 군산공장 김모씨는 “우리는 10대 만들라면 만들고, 100대를 생산하라면 생산한 죄 밖에 없다”면서 “그냥 직장에 출근하고 싶은 기본적인 희망조차 우리가 결정하는 못하는 것이 참담할 뿐”이라고 밝혔다.

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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