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번화가는 “소음과의 전쟁”
전주시내 번화가는 “소음과의 전쟁”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8.04.19 17: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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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음악 소리에 확성기 홍보까지
▲ 19일 전주시내 객사인근 매장들이 스피커로 오랜시간 노래 및 홍보 음성을 틀어놓고 있어 시민들이 소음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김얼 기자
 전주시 번화가가 매장에서 새어나오는 스피커 소리와 홍보 확성기 소리 등으로 소음 전쟁을 벌이고 있다.

 18일 저녁 7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여가 생활을 하러 나온 시민들은 전주 한 번화가로 하나 둘 몰렸다.

 거리를 빽빽이 매운 가게들은 각자 설치한 외부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놓고 분위기를 돋우는 등 매장 홍보에 열을 올렸다.

 각 매장은 확성기를 이용해 바로 옆 경쟁매장에 맞서는 홍보 메시지도 쉴 새 없이 전달했다.

 여러 매장에서 틀어놓은 음악 소리와 매장 홍보 메시지 등은 한 데 모여 소음 전쟁을 방불케 했다.

 시민들의 이야기소리 너머로 들리는 각 매장의 스피커 소리는 금세 시민들의 목소리를 집어삼켰다.

 스피커 소리가 커질수록 시민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졌다.

 한 매장 앞은 과도한 스피커 음량에 의사소통조차 어려웠다.

 매장 앞을 지나던 박모(24·여)씨는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목소리가 안 들린다”며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이었다.

 박씨는 “가게들이 모여 있다 보니까 여러 가게의 노랫소리가 뭉쳐 소음이 되기도 한다”며 “잠깐 지나가는 길이니까 크게 신경을 안 쓰고 지나가긴 하지만 간혹 스피커를 크게 틀어놓는 가게를 지나갈 땐 귀가 아플 지경이다”고 말했다.

 외부 스피커를 이용한 앞다툰 홍보경쟁으로 소음은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엔 더 커졌다.

 이로 인한 스피커 소음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확성기(스피커) 소음 민원 건수는 총 144건이다.

 이 중 전주 객사, 전주 신시가지, 전주 한옥마을 등 번화가가 몰려 있는 완산구의 경우 2017년 확성기(스피커) 소음 민원 접수 건수는 137건으로 총 민원 접수 건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생활소음규제기준에 따르면 상업지역의 확성기(스피커)로 인한 소음은 옥외 설치일 경우 아침(오전 5시~오전 7시)과 저녁(오후 6시~오후 10시)에는 65dB 이하, 주간(오전 7시~오후 6시) 70dB 이하, 야간(오후 10시~오전 5시) 60dB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겼을시 양 구청 생태공원녹지과는 민원인의 위치에서 소음을 측정한 후 행정처분 및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접수된 확성기(스피커) 소음 민원 건수 144건 중 과태료가 부과된 건은 단 1건에 불과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공사장 소음이나 특정 사업장의 소음일 경우 측정이 가능하지만 상업지역의 경우 여러 매장이 몰려 있어 한 매장의 소음만 측정하기 어려움이 있다”며 “외부스피커 설치 자체는 규제대상이 아니라 민원이 들어오면 주의를 주고 소리를 줄이는 방안으로 대처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조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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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ㄹ 2018-04-19 21:19:32
가장 활ㄹ기있어야할 시내에서 조용한걸 찾는게 또라이지.. 하여튼 생각도 생긴것도 우울한 인간들 극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