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지역 고령자들의 자살률 증가는 경제적 문제가 가장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오죽하면 스스로 생을 포기하겠느냐는 동정론이 없지 않으나 자살은 죄악이다. 생명은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생명을 잃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자살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오늘날 현상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북지역 경제의 한 축이던 군산 현대중공업 폐쇄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의 잇단 자살 등은 피폐해진 지역경제 환경이 자살률 증가로 분석되고 있다.
전북지역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자살률을 보이는 것은 자살 6위라는 오명을 쓸 정도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고달픈 삶의 이웃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더욱이 노인들은 사회활동이 적어지면서 우울증을 앓거나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우리 지역이 자살을 유혹하는 불안한 삶의 터에서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풍토로 조성하는 시도도 우리가 안고 있는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자살은 통제만으로 자살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물론 경제적 사정에 대해서는 복지로 풀어나갈 수 있다지만 그 외적인 문제는 간단치 않다. 자살 수단규제보다 정신적인 건강상담 등이 상당한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자살예방센터나 정신건강보건센터 등의 예방사업이 중요한 이유다. 어려운 주변에 배려와 따뜻한 관심이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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