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부터 4월 22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진행하는 ‘三人行’ 전에 참여하신 이일청 작가의 ‘자연율례’를 소개합니다.
우선, 제목의 ‘자연율례’란 ‘인간을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는 시골농가에 들어가 옛 교회터를 빌려 작업하면서 자연의 순간순간마다 생성되고 소멸하는 그 순환에 대한 풍경들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반복된 붓질을 통해 작가는 마주한 자연의 순수한 아름다움에 관한 경험과 시간의 흐름을 이야기합니다.
다시 작품으로 돌아와 볼게요. ‘자연율례’의 소재는 꽃무릇입니다. ‘Red Spider Lily’라는 영문명으로 보듯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꽃무릇은 빨간색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피는 것으로 알려진 전북 부안 앞바다의 큰 섬 위도에서 발견한 하얀 꽃무릇을 그렸습니다.
우리에게 늘 반복된 일상처럼 보이는 자연이지만, 생각지 못한 환경 속에서 생동감 있는 그 구성원들의 섭리를 자유롭게 발휘하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는듯 합니다. 화면 속 짙은 감성 속 보여지는 진지한 사유를 통해 여러분이 생각하는 자연의 순환의 아름다움을 생각해보는 주말이 되길 바라봅니다.
/ 글 = 채지영 교동미술관 학예사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