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이형숙의 ‘노래하는 시인들’
수필가 이형숙의 ‘노래하는 시인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4.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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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로 인해 가슴 깊숙이 새겨진 기억은 불현듯 떠오르기 마련이다. 

 세상의 작은 것도 스쳐 지나치는 법이 없는 수필가 이형숙씨에게도 그런 기억들이 많다.

 생애 첫 수필집 ‘노래하는 시인들(수필과비평사·1만3,000원)’을 펴낸 이씨가 그 소중한 기억들을 꺼내 페이지마다 차곡차곡 채웠다.

 지금까지 꾸준히 써온 수필 중에서 50여 편을 모아 6부로 나눠 구성한 수필집에서는 참신한 소재와 자유로운 상상력, 독자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하는 수필을 만날 수 있다.

 저 마다의 색깔로 표현된 다양한 글감 중에서도 가을 들판에 주홍빛 감이 수를 놓을 때면, 홍시를 좋아했던 한 소년을 떠올리게 된다는 수필가의 진솔한 이야기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말기 암 환자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던 중 만난 열 다섯 소년. 그 소년이 떠난 빈 침대를 바라보면서 훨훨 나는 까치가 되기를 바랐던 화자의 따뜻한 마음은 문학으로 승화돼 독자들의 가슴을 울리고도 남는다.

 김학 수필가는 “수필은 평범한 일상사를 참신하게 해석하는 과정에서 문학성을 획득하는 법인데, 수필가 이형숙의 수필이 그러하다”면서 “그의 문장은 부드럽고 간결하여 수필의 맛이 느껴지고, 사소한 화소로도 맛깔스런 수필 한 편을 빚어낸다”고 평했다.  

 남원 출생으로 2012년 대한문학으로 등단했다. 행촌수필, 남원문인협회, 신아문예대학 작가회 회원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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