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家 갑질의 교훈
한진 家 갑질의 교훈
  • 이상윤 논설위원
  • 승인 2018.04.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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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딸의 "땅콩 회항" 사건 때문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 백발이 성성한 아버지가 마흔 살의 딸 때문에 국민께 용서를 바라며 고개 숙인 게 불과 3년 전일이다. 당시 땅콩 회항은 일등석 고객에는 땅콩을 접시에 담아주고 이코노미석에는 봉지째 제공해야 하는 매뉴얼을 담당 직원이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언하고 비행기를 되돌리기까지 한 사건이다.

▼ 조현아 부사장은 "땅콩녀" "땅콩 부사장"이라는 비하적 별칭이 붙기도 했다. 또 땅콩 제공 매뉴얼이 얼마나 서비스 비중을 차지하는지 모르겠으나 대한항공을 ’땅콩 항공사"라는 오명도 붙는 등 국제적으로 조롱거리가 되었다. 상식을 벗어난 무례함이 한진 家의 내력인가? 최근 그의 동생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세례 갑질’ 사건이 터져 그동안 말뿐인 반성에 국민적 분노가 거세다.

▼ 조 전무로 추측되는 여성이 사무실에서 임직원에게 고성과 욕설을 하는 육성 파일이 공개되면서 일파만파로 한진 家의 갑질 횡포가 번지는 모양새다. 대한항공 전직 기장들의 폭로에 따르면 조 전무의 고성이나 한진 家의 직원에 대한 갑질 행태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닌 일상적 행태라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 한진 家의 각종 갑질 행태가 내부에서부터 터져 나오고 있다. 재벌가의 갑질 행태는 총수들이 아들딸이라고 해서 제대로 경영능력. 인성 등을 평가하지 않고 높은 직책부터 주는 조직문화와 인사관리에서 기인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진 家의 갑질 행태는 제 자식이라고 과대평가하는 재벌총수들에게 반면교사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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