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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 화재, 학생 대피도 안 시켜
조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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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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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의 한 중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일부 학생들을 대피시키지 않아 학생들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 전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기념하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되새겼지만 학교 측의 안일한 대처에 안전 불감증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것은 지난 6일 오전 11시 55분께. 전주시 A 중학교 과학실에서 화학물질 폐기 부주의로 발생했다.

다행히 이 시각 과학실에 수업이 없어 인명피해는 적었으나 학생 1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화재는 해당 학교 관계자의 불찰로 시작됐다.

수업준비를 위해 사전 실험 중이던 관계자가 아연 폐기물을 종이박스에 버렸고 이후 공기와 접촉한 아연이 자연 발화한 것이다.

과학실 종이상자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연기를 감지한 화재경보기가 울려 이날 낮 12시께 소방차 4대가 학교에 출동했다.

화재는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선생님들이 과학실에 배치된 소화기 3대로 초기 진화해 큰불은 막았다.

그러나 화재로 발생한 연기탓에 해당 건물에서 대피한 4명의 학생들이 매스꺼움과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추가로 8명의 학생들이 같은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문제는 화재를 진화하고 상황을 마무리하는 데까지 걸린 10분여 동안 학교가 학생 대피에 미흡했다는 것이다.

학교는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 있던 학생만 대피 시켰고  화재경보음에 혼란스러워하던 나머지 학생들에 대해서는 대피를 시키지 않았다.

해당 학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는 “화재경보음이 울리자 선생님이 아이들한테 ‘작은 불이니까 신경 쓰지 말고 수업하자고 했다’고 한다”며 “큰 불이든 작은 불이든 신속하게 대피를 해야지 실제 상황에서도 당황하고 우왕좌왕해 대피를 못 시켰는데 소방 훈련은 제대로 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교육청의 학생안전 길라잡이 화재 대응방법에 따르면 화재 발생시 학교는 발생상황을 소방서에 알리고 규모에 상관없이 바로 신속하게 모든 학생을 대피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A 중학교 관계자는 “화재가 난 과학실이 있는 건물은 1학년 건물이고 나머지 2, 3학년 건물은 화재 건물과 떨어져 있는 건물이라 1학년만 대피시켰다”며 “큰불도 아니었고 10분 안에 화재 정리가 된 상태였는데 전교생을 대피시켰을 때 오는 혼란은 무시 못 한다”고 해명했다.

또 “불을 낸 학교 관계자에게 실험실 안전 수칙 주의를 당부했고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오는 5월에는 실제 상황에 맞는 대피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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