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간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이번 설명회는 1917년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조사된 이후 100년만에 재발굴된 익산 쌍릉(대왕릉)은 언론 공개 후 각계각층의 높은 관심을 대변하듯 전국적으로 관람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백제 사비기의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인 대왕릉은 대형의 화강석을 정교하게 다듬어 만든 현실(玄室)의 규모는 지금까지 발견된 사비기 고분들 중 가장 큰 규모로 밝혀졌으며 특히 익산 제석사지 목탑지 등에서 확인되는 판축(版築)기법이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는 처음으로 봉분 조성에 사용되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이틀간의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수백명의 관람객들은 2시부터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연구소측의 안내에 따라 차례대로 7 ~ 8명씩 왕릉의 내부를 관람했다.
대왕릉을 직접 관람한 전문가들은 일제히 백제의 정교한 무덤 축조기술과 규모에 감탄을 자아내며, 백제 왕릉급이 아니고서는 이 같은 고분을 축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생에 다시는 볼 수 없을 지도 모를 쌍릉(대왕릉)의 내부를 직접 경험하면서 압도적인 규모와 백제왕도 문화의 우수성에 경외감까지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석희 익산시 역사문화재과장은 "100년만에 재발굴된 쌍릉의 위상을 일반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정밀조사와 실측작업을 거쳐 쌍릉의 실체에 좀 더 접근할 계획이다"며 "대왕릉의 보존 및 활용방안 등을 검토해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익산=김현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