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부 전시의 타이틀은 '선인들의 먹의 향기'다. 전시되는 작품은 먹의 농담만으로 그려낸 산수화와 사군자, 그리고 영모도가 주를 이루고 있다.
2부 전시에서 눈여겨볼 작품은 오원 장승업(吾園 張承業, 1843-1897)의 '송신유서조도(松身留瑞鳥圖)'와 '유리도(遊鯉圖)'다.
오원 장승업은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과 함께 조선의 3대 천재 화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작품은 먹의 농담을 통해 선과 면을 표현했으며, 부분 부분에 채색을 가미함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그의 작품을 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흔히 봐오던 화조도나 어해도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화조도는 수직으로 내려와 전체를 채우는 소나무 중간에 새가 한 마리 앉아 있다. 주목할 부분은 새의 눈빛으로 어딘가 한 곳을 응시하며 눈매가 살아 있다. 또한 자칫 허전할 수 있는 하단 부에 모란꽃 한 송이를 그려 넣었다.
어해도는 화면 정중앙에 대물(大物) 잉어가 자리잡고, 하단 부에는 수초가 상단 여백에는 작은 송사리를 그려 넣었다. 뻔할 수 있었던 작품에 민물조개를 4개 그려 넣어 꽉찬 화면 구성과 함께 안정감 있는 구도를 보여준다.
이외에도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1820-1898)의 '석난도'와 전북 군산 출신 화가 낭곡 최석환(1808-?)의 '묵포도', 오원 장승업의 제자인 심전 안중식(1861-1919)의 '영모도' 등 총 20여 점이 전시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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