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가루를 반죽하는 동안 주말지낸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반죽이 끝나고, 동글동글 화전을 빚습니다. 동그란 구를 만들어 납작한 원을 만드는 과정을 몸으로 익힙니다. 수학교과서에 나와 있는 2차원의 도형이 아니라, 나의 감각으로 만들어 보고 느껴보는 살아있는 배움입니다.
지글지글거리는 팬 위에 올려놓고 한 번 익으면 뒤집어서 자기 꽃을 올려놓습니다. 작년에 말려두었던 곶감으로 달달한 맛을 더했습니다. 두 개씩 지져서 먹었습니다. 달달하고 쌉쌀하니 진달래 맛이 잘 느껴집니다.
오늘은 진달래 꽃의 구조를 자세히 관찰했어요. “진달래 수술이 몇 개일까?” “10개요!”, “11개요!” 의견이 나뉩니다. 10개라고 주장하는 아이들은 “한 개가 모양이 달라요! 다른 것은 머리에 가루가 묻었는데, 한 개는 맨들 해요!” “맞아요, 그러네요! 앤 달라요!” 아이들은 자기 힘으로 암술과 수술의 차이를 느낍니다. “수술 끝에는 뭐가 나 있어요! 꿀인가 봐요!” 하더니 쪽 빨아봅니다. “달아요. 꿀 맞네요! 나비랑 벌 오라고 꿀이 있나 봐요.” 어제 제가 알게 된 사실보다 훨씬 깊은 배움을 이어갑니다.
하늘하늘 실크처럼 아름다운 꽃잎을 그립니다. 수술 끝에 있는 꿀도 잘 관찰해서 그려요. 제가 그린 그림은 무궁화 같다고 놀립니다. 도감을 찾아보았더니, 무궁화, 앵두, 진달래 모두 떨기나무입니다. 사촌지간이어서 비슷했나봅니다. 각자 최선을 다해서 진달래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화전의 맛을 써 봅니다. 도감에서 진달래꽃을 찾아 읽었습니다. 오늘 숙제는 부모님께 도감 내용을 두 번 읽어드리기입니다. 그럼 이런 질문이 생기겠지요? “떨기 나무가 뭐예요?”오늘도 스스로의 궁금증을 따라가며 열심히 배웁니다.
장승초등학교 진영란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