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흥남철수때 훌륭한 선원 없었다면 나도 없었을 것”
문 대통령 “흥남철수때 훌륭한 선원 없었다면 나도 없었을 것”
  • 청와대=소인섭 기자
  • 승인 2018.04.0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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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6·25전쟁 흥남철수 작전 당시 북한 피란민을 태우고 남쪽으로 내려온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선원에게 편지를 보내 "훌륭한 선원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같은 사실은 이 배의 선원이었던 미국인 벌리 스미스 씨가 크루즈 여행 중 5일 부산항에 들러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르게 된다는 내용과 함께 공개됐다. 스미스 씨는 지난 1월에 자신이 여행 중에 한국에 들른다는 소식을 담아 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고 문 대통령이 2월에 이 편지에 답장했다.

 문 대통령은 답장에서 "스미스 씨를 비롯해 '씨맨십(seamanship·항해술)'을 가진 훌륭한 선원들이 없었다면 나의 부모님이 거제도에 오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마음 같아서는 스미스 씨를 직접 부산에서 맞이하고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나의 일정이 허락하지 않아 매우 아쉽다"며 "나의 어머니도 연세가 91세로 고령이셔서 인사드리러 가기가 쉽지 않다"고 적었다.

 국가보훈처는 UN군 6.25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에 준해 스미스씨 일행의 일정을 지원키로 했다. 부인, 딸과 함께 한국에 온 스미스 씨는 6일에는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있는 흥남철수작전 기념비를 찾아 세상을 떠난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원들을 위한 추도식에 참석한다.

 흥남철수작전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중공군의 개입으로 불리해진 전황을 맞아 함경남도 흥남에서 철수하던 국군과 미군이 약 10만 명의 피란민을 경상남도 거제로 이송한 작전을 가리킨다. 현재 흥남철수작전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 승선원 중 생존자는 벌리 스미스씨를 포함하여 총 3명으로, 이 중 1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씨는 작년 6월 문재인 대통령 미국 방문 때 만남을 가졌다.

청와대=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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