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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고와 지역인재 양성
이정덕 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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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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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치러진 고교 입시에서 전주, 익산, 군산 등 전북지역 평준화지역 일반계 고교 지원자가 모두 정원에 미달했으며 중학생 수도 계속 감소하고 있어 앞으로도 미달하는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 교육청의 자사고 정책 변화로 현재의 중학교 3학년생은 상산고 등의 자사고를 응시했다가 불합격하더라도 전주, 익산, 군산 등의 일반계 고교가 미달하였어도 지원할 수 없게 만들었다. 전북의 중학교 졸업생들의 자사고 지원을 최대한 막기 위한 정책으로 보인다.

 전북, 경기, 강원, 충청, 제주의 5개 교육청이 이러한 정책을 채택하였고, 나머지 서울시, 전남, 광주 등을 포함한 13개 광역교육청은 자사고 불합격자를 일반고에 임의배정이나 추가배정을 하기로 하여 대다수 광역시도가 전라북도와 다른 정책을 가지고 있다.

 전라북도 교육청은 “정부가 법률개정을 통해 자사고와 외고 입시를 일반고와 동시에 치르도록 한 것은 특정 학교의 우수학생 선점, 고교 서열화를 완화하기 위한 취지”라며 ‘2019학년도 전라북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통해 자사고 탈락자가 전주, 익산, 군산 평준화지역의 고교에 배정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전라북도 중학생들의 자사고와 외고의 지원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는

 하나만 보고 둘은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정책이다. 전주, 익산, 군산의 학생들도 계속 줄고 있어 이미 미달하였고 앞으로도 미달할 것인데 미달한 학교에 왜 자사고 탈락생이 갈 수 없다고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전주, 익산, 군산의 중학교 졸업생들이 자사고에 탈락하면 자신의 도시에 미달한 학교를 놔두고 다른 지역의 학교로 가라는 뜻이다.

 무조건적인 평준화만이 교육적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혀서 나타나는 정책이다. 세계 어떤 나라도 무조건적인 평준화를 도모하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평준화는 오히려 뛰어난 학생들의 교육적 계발을 저해하기 때문에, 평준화를 하는 나라에서도 소수 특수학교를 유지하여 뛰어난 학생들의 교육적 계발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한다. 소수지만 이렇게 특수학교를 제공하는 것은, 뛰어난 능력을 지닌 학생들이 이러한 특수능력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더 이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산고를 우수 학생을 선점하고 전북 고교 서열화를 일으켜 전북교육을 망치는 주범으로만 봐서는 안된다. 오히려 학생정원의 25%를 전북에서 뽑아서 이들의 능력을 더욱 발전시켜 더 나은 인재로 양성한다는 점도 봐야 한다. 능력있는 소수 학생을 상산고가 뽑아가서 나머지 학교의 실력이 저하된다고 보는 모양인데, 여기에 동의하기 어렵다. 평준화고교에서 특수능력을 지닌 뛰어난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계발하기 어렵다. 특수능력을 지닌 학생들이 그 잠재력을 충분히 발전시키도록 하는 것이 전북의 능력을 높이는 데 더 도움이 된다.

 평준화 학교는 평준화 학교대로 계속 수준을 높여 나가야 하고, 특수학교는 소수라도 계속 유지하여 평준화학교로 달성하기 어려운 특수능력을 지닌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든 학교를 평준화 틀에 맞추려고 하는 것은 국가에도 지역에도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든 선진국들이 평준화를 하더라도 소수 특수학교를 통해 특수한 능력을 지닌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계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유이다. 그것이 국가에도 지역에도 그리고 학생에게도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정덕<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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