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호 서예가, 캘리그라피 작품집 출간
강수호 서예가, 캘리그라피 작품집 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4.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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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가 요구하는 서예술은 무엇인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온 한 중견 서예가가 예술적 감성을 듬뿍 담아낸 캘리그라피 작품집을 출간했다.

 전북의 캘리그라퍼 1세대로 활동해온 석인(石人) 강수호씨가 펴낸 ‘곁에 두고 싶은 사랑’이다.

 이 작품집은 이형구 시인이 지난 2008년 선보인 시집 ‘곁에 두고 싶은 사랑’에 담긴 시구를 작품화하고 있다.

 시집과 작품집이 발간된 시간의 거리, 그 세월 동안 보고픔, 설레임, 기다림, 그리움, 그리고 사랑과 같은 감성은 더욱 진해진 느낌이다.

 강 작가는 현재의 캘리그라피의 문화가 다양하지 못한 채 일률적인 형태로 흐르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껴 작품집 발간을 결심했다. 캘리그라피의 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캘리그라피에 대한 잘못된 지식으로 그저 예쁘게 보이는 글씨를 쓰는데만 만족하고 끝나는 모습을 종종 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오랜시간 다양한 서체와 글꼴을 두루 연구하고, 제자들을 교육하면서 체득하게 된 결과물을 남겼다.

 강 작가가 보여주는 캘리그라피의 특징은 철저하게 고전에 바탕을 두고 있어, 그 뼈대부터가 남다른 느낌이다.

 본디, 글씨란 다양한 인간의 감성과 표정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믿어온 그. 강 작가는 “다양한 한글 서체를 작품에 응용하기위해 궁체나 판본, 옛 필사본들을 임서하고, 한글서체의 자음과 모음의 다양한 변화와 자연스런 흐름, 결구, 장법, 조형적 요소 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러한 요소들을 작품에 다양하게 접목하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제였으나 서예로 다져진 만만치 않은 내공과 미학적 관점으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  

 강 작가는 “앞으로도 고전을 바탕으로 다양성과 실용성, 현대성을 지향하면서 대중성을 높이기 위한 작품 창작에 열중할 생각이다”면서 “부디, 이 책이 캘리그라피를 습득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되고 나아가 캘리그라피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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