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쌍릉, 왕릉급 무덤 실체 확인
익산 쌍릉, 왕릉급 무덤 실체 확인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8.04.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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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쌍릉(사적 제87호)에서 전형적인 백제 사비기 굴식돌방무덤과 현실 안에서 인골을 담은 나무상자가 발견돼 왕릉급 무덤으로 그 실체가 확인됐다. 익산=김현주 기자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대왕릉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쌍릉’으로 불리는 익산 쌍릉(사적 제87호)에서 전형적인 백제 사비기 굴식돌방무덤과 현실 안에서 인골을 담은 나무상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쌍릉(대왕릉, 소왕릉) 중 대왕릉은 입구가 중앙에 있으며, 단면육각형의 현실(玄室)로 축조된 전형적인 백제 사비기의 굴식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으로 확인됐다.

2일 익산시에 따르면 대형의 화강석을 정연하게 다듬은 돌을 이용하여 축조했는데, 현실의 규모(길이 378cm, 너비 176cm, 높이 225cm)는 부여 능산리 왕릉군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알려진 동하총의 현실(길이 327cm, 너비 152cm, 높이 195cm)보다도 더 큰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특히, 현재까지 조사된 사비기 백제의 왕릉급 무덤으로는 처음으로 판축(版築) 기법을 사용하여 봉분을 조성하였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과 익산시. 조사·발굴을 수행하고 있는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최완규)는 앞으로 대왕릉의 세부적인 판축 양상과 봉분의 공간 활용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백제 사비기 왕릉급 무덤의 조성 과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굴조사단에서는 대왕릉 발굴조사 성과를 3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공개하고, 6일까지 매일 1회(오후 2시) 현장 방문객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 발굴조사와 석재, 인골 등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익산 쌍릉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전하며, “아울러 익산지역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 사업을 통해 백제 왕도의 역사성 회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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