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군산교회 “온누리에 사랑 골고루 베풀어요”
남군산교회 “온누리에 사랑 골고루 베풀어요”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8.04.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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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남군산교회 사회봉사위원회
인간이 인간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군산시 삼학동 소재 ‘남군산교회(담임목사 이종기) 사회봉사위원회(위원장 장자관)’를 취재하는 동안 느낀 소감이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실감났다.

 수십년간 배고프고 춥고 외롭고 사랑이 필요한 이웃들을 보살핀 ‘남군산교회 사회봉사위원회’의 선행은 각박한 세태에 살아있는 귀감이 아닐 수 없다.

 인향만리(人香萬里), 사람 향기가 만리를 가고도 남는다면 어려운 이웃을 향한 남군산교회 봉사단의 마음은 온누리를 뒤덮고도 남을 만했다.
 

 ● 천사는 살아있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쯤 일 겁니다. 당시 삼학동사무소 김선자 사무장(현 삼학동장)이 헐레벌떡 저를 찾아왔어요.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운 사람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병원비가 없어 수술을 못해 다 죽어간다는 거에요. 그래서 50만원을 후원했습니다. 그때 결심을 했어요.

이제부터 교회 근처 동네만이라도 국가가 책임을 지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을 찾아내 도와주자고.”

 이종기 목사는 남군산교회 사회봉사위원회가 태동하게 된 배경을 떠올렸다.

그러나 이 목사는 훨씬 이전부터 부모 없는 고아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그에게는 뼈에 사무칠 아픔이 있다.

 완주가 고향인 이 목사는 12살과 14살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여의고 형들 도움으로 학교에 다니고 성장을 했다.

 이 때문에 누구보다도 고아에 대한 마음과 서러움을 잘 안다.

1983년 남군산교회로 부임한 이 목사는 사회복지시설 삼성애육원과 인연을 시작으로 시설에 거주하는 아동과 청소년들을 물심양면으로 돕기 시작했다.

 밥도 사주고 장학금도 지급하고 자식처럼 품은 것.

 이런 이 목사의 마음을 헤아린 교인들이 의기투합, 마침내 ‘남군산교회 사회봉사 위원회’가 출범하게 됐다.

 ‘봉사 위원회’는 마치 훈련된 군대 조직처럼 일사불란하고 체계적이다.

 구성원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똘똘 뭉친 가족같은 분위기다.

 특히, 봉사단을 진두지휘하는 장자관 위원장은 마치 봉사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 불릴 만큼 열정이 넘친다.

 마을 구석구석 사정을 소상히 아는 그는 사회복지사가 발견하지 못한 소외계층을 발굴,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조를 이끌어 낸다.

 황재돈 집사는 보일러에 관한한 일류 기술자다.

 그는 봉사가 있는 날이면 생계를 뒤로하고 재능 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김용하·이희성 집사도 시설아동들과 외로운 노인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등 봉사단을 이끄는 주역들이다.

 이 목사에게 봉사단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물었다.

 “시설 아동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했어요. 그리고 5만원권 상품을 주고 쇼핑을 하라 했어요. 어느 날 한 고교생에게 편지가 왔어요. 내용인즉 자신들은 주는 것만 받았지 무엇을 살까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상품권을 받아들고 무엇을 살까 행복한 고민을 했다는 거에요. 그들에게 너희도 평범한 한 가정의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것 같아요”

 이 목사는 “봉사단이 아이들을 밝게 하고 자신감 넘치게 한 것이 한없이 기쁘다”고 했다.

 

 ●무한봉사

남군산교회 사회봉사위원회의 활동상은 가히 ‘봉사 백화점’수준이다.

 - 독거노인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정 정기 후원

 지난 1988년부터 소년소녀 가장 5명과 독거노인 4명에서 현재는 29가구에 매월 5만원씩을 후원하고 있다.

 - 사랑의 연탄 나누기 행사

 남군산교회 학생회와 청년회가 중심이 돼 매년 2월과 11월 독거노인과 저소득계층 세대에 각각 200 ~ 400장의 연탄을 지원하고 있다.

 -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

 매년 11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정 등 저소득계층 150가구, 그룹홈 10개소에 김장 김치 10kg 1박스를 전달하고 있다.

삼학동 주민센터 직원과 가가호호 방문, 고충상담 및 복지서비스 안내를 통한 복지 사각지대 발굴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 사랑의 집 고쳐주기

 지난 2012년부터 주거환경이 열악한 세대를 선정, 남군산교회 성도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각자 재능 기부로 도배, 장판, 창호 및 보일러교체 등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참가자들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도배·장판 교체, 도색·보일러 및 지붕 수리를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 사랑의 경로잔치

2010년부터 매년 5월 흥겨운 공연과 음식 대접, 푸짐한 선물과 경품으로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 사랑의 장보기 행사

 2015년부터 추석 명절을 맞아 삼학동 내 독거노인과 저소득 계층 150여명을 대상으로 대형마트에서 식사를 겸한 추석맞이 장보기를 지원하고 있다.

- 군산전지역 시설아동 지역아동센터, 그룹 홈아이들 식사 섬김

 해마다 5월과 11월 2회 260여명의 아이들을 초청해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대화시간을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시설 아동과 그룹 홈아이들 장보기 훈련 섬김

추석, 성탄절 180여명의 아동들에게 상품권 5만원을 주고 스스로 물건을 사볼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이들의 사회성을 높이는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장학사업

 2015년부터 매년 4월~5월 사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정, 중학생 19명에게 80만원, 고교생 12명에게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는 군산 소재 5개 대학교 학생 5명에게 각각 150만원씩 전달할 계획이다.

 - 불우이웃 밑반찬 섬김

 매주 월요일 독거노인과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정 등 39세대에 남군산 성도들로 구성된 밑반찬 사역 봉사자들이 직접 조리한 밑반찬을 배달해주고 있다.

- 골목길 담장 가꾸기

 2015년부터 노후화된 주택 담장을 깨끗하게 정비하고 예쁜 색칠을 해주고 있다.

 어둡고 칙칙했던 담장을 밝게 탈바꿈해 주민과 관광객에게 생동감을 불어넣고 활기찬 희망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이밖에도 설날과 추석때 조손가과 소년소녀가정, 독거노인 등 64세대에 과일과 밑반찬, 한우 국거리 등을 제공하고 있고 월드비전과 유니세프 등 구제기관 5곳, YMCA 주관 금요일 청소년 밥퍼 급식, 소룡동 무료급식센터에 매월 일정액을 후원하고 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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