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공실률 전국 최고, 3대 악재 어쩌나
상가공실률 전국 최고, 3대 악재 어쩌나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8.04.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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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이었던 지난 30일 저녁 전주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전북 최대 중심상권답게 거리는 인파로 넘쳐났다. 각종 고기류와 식사를 파는 음식점과 호프집마다 손님들로 빼곡히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일명 먹자골목을 한 블록 벗어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인파는 사라지고 한가한 시골동네를 연상케 했다.

건물마다 빈 점포임을 알리는 ‘임대’이라는 대형 현수막만 을씨년스럽게 휘날리고 있었다.

새롭게 떠오르는 전북 혁신도시 상권도 마찬가지.

전북지역 12개 이전기관이 모두 입주하면서 종전보다는 상권이 활성화되기는 했지만 이전기관 직원들이 떠나는 금요일 녁은 오히려 더 한가롭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설명이다.

이곳도 현재 가장 활발하게 발달하고 있는 2지구를 제외하고는 인근 상점가. 건물마다 1, 2층에 있는 빈 상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지난 해 말 기준 임대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은 저렴한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공실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고 투자 수익률은 전국평균에도 현저히 못미칠만큼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실률의 경우 오피스(일반 6층 이상)는 20.0%로 같은 해 1분기 대비 0.9%p 상승하며 대전(21.0%)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았다.

소규모 상가(일반 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의 공실률은 더욱 심각했다.

공실률이 7.6%로 같은 해 1분기 대비 1.9%p 상승하며 전국에서 공실률이 가장 높았다.

투자수익률도 모든 상업용 부동산 유형을 통틀어 전국 평균을 훨씬 밑돌 뿐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전북지역 상업용 부동산 임대시장이 타지역과 비교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전국 최고 수준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는 전북지역 임대 시장이 △미국발 금리인상 △임대업 이자상환비율(RTI) 도입 등 대출규제 강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 등 ‘3중 악재’가 맞물리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우선 미국발 금리인상의 여파로 국내 대출금리의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비용이 커지면 투자수익률은 떨어진다. 지난 달 26일부터 임대사업자에게 RTI가 적용돼 대출 문턱도 높아졌다.

RTI는 연간 부동산 임대소득을 해당 임대건물의 연간 대출이자로 나눈 비율이다. 상가 임대업자는 이 비율이 1.5 이상이어야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상가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도내 부동산 중개 업계 관계자는 “신도심을 중심으로 상가가 과잉공급 양상을 보이고 있어 빚을 내 건물을 신축한 건물주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도 상가가 포화상태여서 상가투자에는 좀 더 신중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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