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의 한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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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2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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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어 열풍에 난징을 찾은 노수영 씨

 

 난징대학교 선림캠퍼스의 한 커피숍에서 노수영 씨를 만났다. 세련된 옷차림의 그녀는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서울에서 2년 동안 항공승무원 학과를 다녔으니 기품 있는 자태가 돋보일 수 밖에 없다.

 노수영 씨는 현재 난징대 신문방송대학에서 미디어학을 전공하는 3학년생이다. 전공을 바꾼 이유에 대해 그녀는 아버지가 딸이 스튜어디스를 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또 키가 크지 않아 이 직업에 적합하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대답하였다. 그녀는 한국 경기도 모 대학교에서 3학년까지 다니다가 자퇴하고 중국어학원에 등록하였다. 중국 유학을 위해 중국어를 열심히 배웠다.

 “중국어 열풍이 불었을 때입니다.” 그녀가 말했다. 중국어 열풍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중국 스타도 한몫 했다. 그녀는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장위안(張玉安)을 좋아하는 데 한국의 외국인을 상대로 제작한 토크쇼 프로그램이었다.

 그녀는 3개월 동안 배우고 HSK5급에 합격하였다. 취미가 사진이었기 때문에 신문방송과를 선택하고 또 난징대 입학시험에 합격하였다. HSK5급 레벨이 되었지만 수업을 따라가기 만만치 않았다. 다행히 성격이 밝아 그녀는 적극적으로 친구들과 교류하였다. 친구들에게 화장하는 법을 가르치고 친구들은 그녀의 필기를 도왔다.

 중국어와의 인연을 말하면서 그녀는 할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한국외대 교수로 중국 하얼빈(哈爾賓)에서 태어나서 성장하였다. 또 타이완에서 유학하기도 하였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유품을 정리하면서 발견했는데 할아버지는 모든 것을 중국어 번체자로 기록하였습니다. 글씨나 그림도 번체자로 제자(題字)하였습니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와 같이 살면서 중국어를 배우지 않은 게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되었다.

 노수영 씨는 다음 학기부터 실습에 들어간다. 그녀가 원하는 곳은 장쑤위성TV와 후난위성TV이다. 장쑤위성TV의 〈페이청우라오(非誠勿擾)〉와 후난위성TV의 〈아빠 어디가〉, 〈나는 가수다〉는 그녀가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가능하다면 한국과 중국의 미디어 교류 분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한?중 문화교류를 위해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장훼이칭·張會淸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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