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반딧불이와 함께하는 꿈
반짝반짝 반딧불이와 함께하는 꿈
  • 채지영
  • 승인 2018.03.29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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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성 作 Dream (7.27X90.9(cm), 한지에 수묵채색)
 안녕하세요. 오늘은 시 한 편으로 시작해볼까요?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 그믐밤 반딧불은/ 부서진 달조각,//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조각 주우러/ 숲으로 가자. 「반딧불·윤동주」

 지금도 반딧불이를 보러 가게 되면 어릴 적 흥분되었던 찰나를 기억하게 만듭니다. 아시다시피 반딧불이는 인간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정서 곤충과 환경을 측정하는 척도로서 이용되는 환경지표 곤충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4월 1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이산 문재성 작가의 ‘DREAM 展’이 진행됩니다. 인간 문명의 이기심으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어 극히 한정된 장소에서만 만날 수 있는 반딧불이를, 작가는 깨끗하고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장면을 화폭에 담으며 그 안에서 어릴 적 동심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습니다.

 이건 독자 여러분들께만 알려드리는 비밀인데요. 작품에 특수한 시각적 효과를 위해 불을 끄고 작품을 보면 전시실에서 마치 반딧불이가 사랑하는 짝을 만나기 위해 아름답게 비행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술관에 오셔서 잠시 소등을 부탁해보세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질 거예요. 이번 주말도 꿈꾸는 날들이 가득하길 바라며, 마무리 인사드립니다.

 

/ 글 = 채지영 교동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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