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비지정 유산을 한 권에 ‘전주의 무형문화유산’
21개 비지정 유산을 한 권에 ‘전주의 무형문화유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3.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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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이 지역과 협력해 추진하는 ‘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을 통해 전주의 비지정 무형문화유산 21개 종목을 발굴하고 정리해 책으로 발간했다.

 (사)무형문화연구원(원장 함한희·전북대 교수)이 지난해 4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조사하고, 집필을 마쳐 출간된 ‘전주의 무형문화유산(비매품)’에는 전주대사습놀이부터 전주미나리재배, 전주콩나물, 전주폐백음식, 생전예수재, 이거두리전설 등 전주 사람들을 통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전통적 유산의 내용이 가득하다.

 이와 관련, 함한희 원장은 이번 조사 과정에 대해 “전주 무형문화유산 목록화의 기준은 정체성·전승성·공동체성·활용성을 내세워서 각 종목마다의 의미와 가치를 검토했다”면 “잘 알려지지 않은 무형유산을 발굴해 목록화 하는데 노력을 경주했고, 이와 동시에 이미 잘 알려진 종목이라도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하고 있다.

 책은 지금까지 국가나 전라북도로부터 지정받지 않은 무형문화유산을 우선적으로 조사해 기록하고 있다.

 전주 무형문화유산의 범주를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7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전통적 공연·예술 ▲공예, 미술 등에 관한 전통기술 ▲한의약, 농경·어로 등에 관한 전통지식 ▲구전 전통 및 표현 ▲의식주 등 전통적 생활관습 ▲민간신앙 등 사회적 의식 ▲전통적 놀이·축제 및 기예·무예 등이다.

 이번 목록화 작업에서는 이 같은 일곱 가지 범주에서 총 21개 종목을 최종적으로 확정짓고, 각 범주 내에 다양한 컨텐츠를 담아내고 있다.

 이를 테면, ‘여성농악’, ‘단오물맞이’, ‘전주대사습’ 등과 같이 보유집단의 자발적인 전승 노력이 공동체 안에서 이뤄지고 있고 전주의 정체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것들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또 미나리 재배 기술이나 복숭아 재배 기술 등은 아직도 전주의 도시농업으로서 그 위치가 확고하고, 전주의 특산물로서 인지되고 있다는 사실은 활용성면에서 검토됐다.

 이와 같은 목록화 작업을 토대로 연구진들은 전주 무형유산의 특징을 분석하고, 각각의 종목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대장간이 모여 있는 용머리고개, 고미술·표구거리, 전주폐백음식거리 등 전주만의 독특한 문화거리 또는 문화공간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언부터 2000년 이후에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는 전주설화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선자장과 함께 도배일을 했던 부채도배장과 같은 긴급종목의 적극적인 발굴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담고 있다.

 조현중 원장은 “전주는 현대화된 도시 속에서도 전통문화 보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남다른 곳이라 말할 수 있는데, 지속적으로 계승 발전 시켜야 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 많은 전주만의 무형문화유산을 찾고자 수개월 간 체계적인 조사를 실시해 정리했다”면서 “이번 발간으로 무형문화유산 전승자로서의 자부심을 높여주고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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