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교육청과 최명희문학관이 함께하는 소설 ‘혼불’ 필사 프로그램 ‘사각사각 디딤돌’이 그 것.
대상은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학부모이며, 필사 기간은 4월 19일부터 6월 21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2시간) 최명희문학관 세미나실이다. 참가자들은 10주 동안 10명씩 팀을 이뤄 각각 한 권의 책을 필사해 10권 분량인 ‘혼불’을 완성하게 된다.
17년에 걸쳐 쓰인 ‘혼불’은 우리말을 아름답게 녹여 쓴 작가의 마음이 책갈피 틈새와 문장의 행간마다 담긴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흔들리는 바람’(1부·1~2권), ‘평토제’(2부·3~4권), ‘아소, 님하’(3부·5~6권), ‘꽃심을 지닌 땅’(4부·7~8권), ‘거기서는 사람들이’(5부·9~10권) 등 5부 10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108개의 소제목으로 갈라진 각 장이 마치 한 편의 단편을 이루는 독특한 형식을 이루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강사를 맡은 극작가 최기우씨는 “최명희의 글에는 인간이 지닌 원초적인 아픔과 어둠을 밝고 찬란한 빛으로 발하게 하는 힘이 있다”면서 “한 글자 한 글자 옮겨 적다 보면 눈으로 읽을 때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으며, 전라도의 언어와 역사와 문화를 다시 살피는 기회가 된다”고 소개했다. 접수는 전북학부모지원센터 홈페이지(http://parents.jbe.go.kr)에서 할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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