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피하거나 맞서거나…경쟁작들 전략짜기 분주
'어벤져스' 피하거나 맞서거나…경쟁작들 전략짜기 분주
  • 연합뉴스
  • 승인 2018.03.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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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잡기 힘들 수도"…'살인소설' '당갈'은 정면승부

할리우드 히어로 군단 어벤져스를 상대해야 하는 건 악당 타노스만이 아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이 다가오면서 비슷한 시기 상영을 준비하는 영화들도 배급전략을 짜느라 분주하다. 일단 피하고 보기도, 맞대결하기도 한다.

마블 스튜디오 소속 히어로 22명이 등장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최근 개봉일을 다음달 25일로 확정했다. 한국뿐 아니라 호주·벨기에·덴마크·핀란드·프랑스 등지에서 일제히 개봉한다. 북미보다는 이틀 빠르다.

'어벤져스'라는 이름을 단 전작 2편은 모두 4월 말 개봉해 흥행에 대성공했다. 2012년 '어벤져스'는 707만명, 2015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1천49만명을 동원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히어로 숫자가 월등히 많아진 데다 주연 배우들 내한까지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관객수 천만 돌파를 사실상 예약했다는 섣부른 전망도 나온다.

'어벤져스'가 한 달에 한번 돌아오는 문화의 날을 선점하면서 경쟁작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영화 관람료가 할인되는 문화의 날에 개봉하면 오프닝 스코어를 끌어올릴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이달 문화의 날인 28일만 봐도 '7년의 밤'(CJ엔터테인먼트), '곤지암'(쇼박스) 등 대형 투자배급사의 영화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레디 플레이어 원',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등 기대작들이 간판을 내건다.

4월 문화의 달인 25일은 흥행여건이 더 좋다. 열흘 뒤에 찾아오는 두 번째 주말이 어린이날을 끼고 있어 초반 기세를 잘 올리면 상당한 관객몰이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어벤져스'가 들어서면서 경쟁작 입장에선 문화의 날이 피해야 할 날이 됐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작은 영화의 경우 '어벤져스' 개봉 이후 2주차까지는 스크린 잡기도 어려울 수 있다"며 "'어벤져스' 눈치보기는 북미에서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정보 사이트 IMDB에 따르면 호러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트루스 오어 데어'가 각각 다음달 6일과 13일로 북미 개봉일을 잡았다. 드웨인 존슨 주연의 괴수영화 '램페이지'는 다음달 20일 북미에서 개봉한다. '어벤져스'와 맞대결하는 영화는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드라마 '렛 더 선샤인 인' 정도다. '램페이지'의 경우 한국 개봉일을 당겨 다음달 12일로 잡았다.

한국영화도 마찬가지다. 장르와 주관객층이 겹치지 않더라도 일단 같은 날 개봉은 피하는 분위기다. 상영관 확보마저 어려울 수 있어서다. 김무열 주연의 액션물 '머니백'과 고현정·이진욱 주연의 드라마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등이 다음달 12일, 스릴러 '나를 기억해'와 드라마 '당신의 부탁' 등이 다음달 19일 간판을 내건다.

경쟁작들이 빠진 틈을 노려 정면승부를 택한 영화도 있다. 스릴러 '살인소설'은 다음달 19일에서 25일로 개봉일을 늦췄다. 보궐선거에 시장 후보로 지명된 경석(오만석 분)이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판타스포르토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각본상을 받으며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은 만큼 '어벤져스'와 맞대결도 해볼 만하다는 게 배급사의 판단이다.

'살인소설' 관계자는 "정치인이 등장하는 등 내용상 메인 타깃 연령층을 '어벤져스'보다 조금 높은 20∼30대로 보고 있다"며 "작품성에 자신 있어 '어벤져스'와 같은 날 개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여성 레슬러와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인도 영화 '당갈'도 '어벤져스'와 같은 날을 택했다. 인도에서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세웠고 중국·대만 극장가도 휩쓴 스포츠 오락 드라마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뉴 관계자는 "히어로 영화보다 드라마를 선호하는 관객에게 충분히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라며 "다들 '어벤져스'를 피해갈 때 극장가에 다양성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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