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 문화
온돌 문화
  • 이상윤 논설위원
  • 승인 2018.03.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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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 나를 홀대한다 해서 내가 남을 홀대할 자격을 가진 건 아니다. 남을 존중하는 마음이 곧 인권이다" 인요한 목사가 대한민국 인권상 근정훈장을 받으면서 한 소감이다. 그는 이런 가르침을 순천의 온돌방에서 깨우쳤다고 한다.

 ▼ 인요한 목사는 그것을 ‘온돌방의 도덕’이라고 표현한다. 어렸을 적 가난해 나무를 구해다 군불을 때고 추운 날 가족이 아랫목에 모여 앉아 어른들로부터 예의범절의 가르침을 배웠다고 한다. 지금은 사라진 한국식 인성교육이다. 온돌방 아랫목에는 보온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이불을 깔아 놓는다.

 ▼ 따끈따끈한 아랫목에 온 식구가 이불 속에 발을 들여놓고 둘러앉아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웃음꽃 피우던 화목한 가족. 이불 속에 따뜻이 데워져 있던 밥은 하루종일 일하고 온 아버지의 차지다. 나이 지긋하신 세대들은 온돌방 추억이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온돌" 하면 따뜻함과 포근함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다.

 ▼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면 열이 방바닥 아래에서 공간(구들)을 따라 이동하면서 방 전체가 금세 따뜻해지는 온돌 난방에 대해 세계 석학들이 감탄하는 우리의 독창적이고 독자적인 난방 방식이다. 1952년 연료로 무연탄이 전국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장작을 때던 아궁이는 대신 연탄으로 바꿔져 갔다.

 ▼ 1960년대 이후부터는 연탄과 기름. 가스보일러로 점점 바꿔지면서 주거형태도 한옥에서 양옥으로, 그리고 아파트 바뀌어졌다. 문화재청이 따뜻한 아랫목 즐거움이 사라지는 "온돌문화"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기로 했다는 보도다. 온돌문화는 우리 생활 속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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