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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자의 흉상(胸像)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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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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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2년 8월, 완주군 운주의 한 계곡에서 초등학생 2명을 구하고 숨진 이영준(당시 18세 이리고 2학년)군의 흉상이 지난 22일 모교인 이리고등학교 정문 입구에 건립됐다.

 그때를 돌이켜 봤다. 2012년 8월 중순경으로 기억된다. 故 이영준 군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운주군 금당리의 계곡으로 물놀이를 떠났다.

 친구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중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 2명이 계곡에서 급류에 휩쓸려 내려가는 것을 목격한 이 군은 그대로 휩쓸려 가면 생명에 위급함을 직감하고 바로 뛰어들어 어린이 2명을 하천 중간 언덕길에 올려놓고 정작 이영준 군은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

 이 군이 구한 2명의 어린이는 주변 피서객들에 의해 구조돼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

 이 사고가 전북경찰청에서 의례적인 보도자료에 의해 짧게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고가 고등학생의 의로운 죽음으로 깊게 인식하고 모교인 이리고등학교 교정에서 치러진 영결식, 이후 이군이 공부했던 교실, 부모의 안타까운 사연, 살신성인 고교생 의사자로 결정되어야 한다 등 여러 차례 본보에서 보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급우들과 담임이었던 여교사. 특히 이 군의 부모는 친구와 제자, 자식의 의로운 죽음에 넋을 잃은 상태였으며, 무어라 위로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으며, 이를 지켜본 모든 사람들에게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본보 기자가 익산시 해당부서 사무관에게 이러한 가슴 아픈 사연과 보도한 자료를 근거로 이영준 군이 보건복지부에 의사자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건의 했으며, 익산시는 의사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당시에는 익산시를 포함해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의사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익산시 해당 사무관의 끈질긴 노력으로 이영준 군이 그해 12월 초 마침내 보건복지부로부터 국가의사자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그해 날씨가 무척 추웠던 크리스마스 전날 오후 이영준 군의 부모가 전북도민일보 익산본부를 찾아 기자의 손을 어루만지며 “덕분에 내 아들이 국가의사자로 결정되었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리고 정문 옆에 제막된 고 이영준 군의 흉상에는 이런 글이 세겨져 있다. “자신의 생명을 바쳐 타인의 생명을 구해 숭고한 설신성인을 이룬 그 아름다운 희생정신이여! 우리 사회를 밝히는 횃불이 되어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빛나리라”

 부모와 가족에게 전하고 싶다. “귀하게 얻은 자식과 동생의 의로운 죽음이 이 세상에 영원할 것이니 부디 평안하게 살아 달라” 말하고 싶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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