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문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 변화
지역 예술문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 변화
  • 이석규
  • 승인 2018.03.2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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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문화는 삶의 공기와 같아서 우리 영혼의 숨결을 맑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특히 성장 단계에서의 예술문화의 다양한 접근은 더욱 삶의 질을 높인다.

 필자는 음악단체의 장으로서 굳이 꼬집어 말한다면 여러 장르 중에서도 음악은 특히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영위해 나가는데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정의하고 싶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것은 그럴듯한 이론을 들이대지 않더라도 하나의 축복인 것 자체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일상에서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음악의 홍수 속에 묻혀 살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태교 음악이니, 모차르트 이펙트니 하면서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음악을 듣는 것에서부터 이제 막 걸음걸이를 뗀 아이들에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쥐어주는 조기 교육에 이르기까지 음악 교육의 열풍이 대단하다.

 하지만 음악 교육의 이유나 효과, 그것이 지니는 사회 경제적인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으며, 그저 단순히 자녀 양육에 있어서 의례적인 과정의 하나쯤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정작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질에 관한 것 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예술, 특히 음악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고 체험하며 즐김으로서 비로소 삶의 원천과 활력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음악이 삶의 일부분으로 토착화된 유럽의 문화를 투영해 보면 친근한 생활예술의 성격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접근 하는 것이다.

 즉 생활음악의 한 장르가 대중성을 가지고 그들의 생활속에 깊이 침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또한 이와 유사한 현상으로 비록 작은 도시라고 할지라도 지역 차원의 예술단체와 그 활동의 유사성이 어느 지역이나 존재하고 있다.

 굳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자연부락 단위의 마을 풍물패가 아니더라도 동아리 형태의 단체를 만들어 예술적 활동을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삶의 형태가 바뀌어짐에 따라 생활예술문화 또한 정서의 표준화·획일화의 문제가 제기될 정도로 그 모습을 달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요의 형태는 노동요(勞動謠)에서 유희요(遊戱謠)로 바뀌고, 거기서 다시 복제매체의 발달로 감상중심의 노래가 되어 대중문화에 뿌리내리고 있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지역의 예술문화 창조 역량을 위한 생활예술단체의 성격이 점차적으로 간결해지고 고급문화에 투영되어 자리를 잡아가는 일종의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속에서 도·농간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급격한 변화의 단계에서 지역생활예술문화의 진전은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활성화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은 문화를 담당하는 행정이나 직접적인 관계를 지닌 문화예술위원들도 쉽게 찾기 어렵다.

 왜냐하면 다양한 생활예술문화의 성장 속에서 생각지 못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위적인 문화의 창출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자칫 생활예술이라는 틀 속에서 복제되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바람직한 생활예술은 자연적으로 자생하는 문화의 생성 속에서 전문가들의 조언과 연구를 중심으로 일정한 형태의 문화예술교육을 유도하고, 동호인들의 활발한 예술 활동, 시민들을 위한 예술 공연의 확대,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문화축제의 개발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시민중심의 예술 활동, 다시 말해 생활문화예술단체가 활성화되는 가장 큰 계기는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서의 활동에 의한 일체감의 형성, 즉 공동체성을 확인하였을 때 그 효과가 배가되는 점을 고려하면, 하나의 일체감은 함께 활동한 예술인들 간의 합심에서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활동을 지켜봐준 시민들과의 하나 됨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21세기 문화예술의 경향은 양과 질적 향상을 위해 각자 노력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근본과 역량을 갖춘 문화예술가를 지원하고 조력(support)할 수 있는 경영 마인드가 필요한 시대라는 것이다.

 /= 이석규(전북음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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