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번 국도 ’장수군 오복의 길’ 이야기
19번 국도 ’장수군 오복의 길’ 이야기
  • 박현식
  • 승인 2018.03.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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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번 국도는 경남 남해와 전남 구례, 전북 남원, 장수, 무주, 충북 영동, 옥천, 보은, 충주, 강원도 원주와 횡성을 지나는 도로이다.

 1996년 7월 19일 국가지원지방도 제19호선 원주∼홍천선으로 지정된 후 1998년 4월 3일 장수군 장계면 장계리 860미터 구간을 개통하고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섬진강을 끼고 달리는 19번 국도의 드라이브 길은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세상에게 가장 아름다운 길로 소개 된 길이다.

 또한 화개장터와 벚꽃축제가 있어 많은 인파를 끌어들이기도 하며, 사계절 맑고 아름답게 흐르는 섬진강 강변 있어 어머니 품처럼 누구든 반겨주는 길이다.

 그러나 구례부터 하동까지의 섬진강 길을 제외하면 19번 국도에 대한 의미를 찾기 어려워 이번 장수군이 19번 국도에서 찾고자 하는 ‘장수 오복의 길’의 이야기는 의미가 있다 하겠다.

 일명 ‘19번 국도 장수 오복의 길’은 장수군을 위에서 아래로 길게 내달리는 국도를 5길로 나누어 각각의 의미와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1길 번암구간을 자녀를 얻는 복길, △2길 장수읍 수분령휴게소를 취업, 승진, 명예의 길, △3길 계남면 장수IC 앞 레드푸드 융복합센터를 무병장수의 복길, △4길 장계면 금덕제를 돈복의 길, △5길은 계북면 원촌을 사랑의 복길로 이야기를 엮었다.

 첫 번째 복은 ‘자녀를 얻는 복’이다.

 ‘장수 19번 오복의 길’은 번암면에 들어서면서 시작되는데 번암은 두꺼비 모양의 바위들이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이곳을 지나가면 떡두꺼비 같은 귀한 자식을 얻는 다는 이야기가 있다.

 두 번째 복은 ‘취업, 승진, 명예 복’이다.

 번암을 지나 그대로 국도를 따라가면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이 있는 수분령 휴게소를 지나는데 이 뜬봉샘은 이성계가 나라를 얻기 위해 백일기도를 했다.

 백일째 되는 날 새벽, 골짜기에서 피어오른 무지개를 타고 오색찬란한 봉황이 하늘로 날아가며 “새 나라를 열라”는 계시가 있어 조선을 개국했다고 전해지며, 그 효험이 아직도 샘에 가득해 이곳에서 기도하면 원하던 취업, 승진, 명예까지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복은 ‘무병장수의 복’이다.

 수분령을 지나 장계면에 들어서면 장수 IC가 나오는데 그곳에 ‘레드푸드융복합센터’라는 멋진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는 장수를 대표하는 건강한 농축산물이 다 들어있다. 건강한 장수 농산물을 먹고 살수 있다면 모두 ‘무병장수’를 이룰 것이다.

 네 번째 복은 ‘돈복’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돈을 많이 벌기를 바란다. 장계면을 지나 해발 500고지가 넘는 집재에 서서 발 아래 위동 저수지의 넓은 들판과 병풍 같은 산이 멋지게 펼쳐진다.

 옛부터 ‘위동 저수지에 배를 띄우면 부자가 된다’는 전설이 있어, 그만큼 이곳은 풍요로움이 넘쳐 이곳을 지나면 부자가 된다는 말이다.

 행여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곳에 들러 종이배라도 만들어 위동 저수지에 뛰어보면 어떨까?

 다섯 번째 복은 ‘사랑’이다.

 그동안 얻을 복을 다 얻었으니 마지막 복인 사랑만 얻으면 된다.

 영원한 사랑을 얻는 길은 19번 국도가 장수를 벗어나기 직전인 계북 원촌마을에 있다.

 이곳은 수령 3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있는데 이 느티나무 아래서 사랑을 맹세한 사람은 살아서도 아니 죽어서까지 그 사랑을 영원히 이어갈 수 있다고 한다.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연인과 함께 이곳에서 소박한 사랑의 언약식을 해봐도 좋겠다.

 그동안 19번 국도에서 섬진강과 벚꽃 길로만 떠올렸다면 장수 19번 국도에서 만나는 오복의 길은 무척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라고 말만 하지 말고 이제 장수 19번 국도에서 연인과 가족 또는 혼자서라도 들러 오복의 의미와 도로변을 끼고 곳곳에 있는 명소를 찾아 여유도 즐기고 더불어 오복을 누려보길 바란다.

 박현식<장수군청 기획조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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