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결핵의 현주소
우리나라 결핵의 현주소
  • 이양근
  • 승인 2018.03.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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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핵은 7천년 전 미이라에서 발견되었듯이 역사상 많은 고통을 안겨주었고 현재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진행형 전염성 질환이다.

 결핵은 결핵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데 1882년 독일의 세균학자인 로베르트 코흐박사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국제 항결핵 및 폐질환연맹(IUATLD)에서는 1982년 3월 24일을 “세계결핵의날”로 지정하였다.

 국내에서는 1989년 제 8회부터 세계결핵의날 기념행사를 실시하여오다가 2011년 결핵예방법 전면개정(2011. 1. 26)으로 “결핵예방의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가중 부동의 결핵발생률 1위,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오랜 기간 보유하고 있다. 2017년도 세계보건기구(WHO) 발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은 신환자 발생이 10만 명당 60.4명, 멕시코 18.4명, 일본 13.9명, 미국 2.8명으로 일본과 미국에 비하여 월등하게 높다. 또한 사망률 역시 10만 명당 한국 5.1명, 멕시코 1.7명, 일본 2.4명, 미국 0.16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많은 환자발생과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전쟁 6.25동란을 겪으면서 결핵이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이에 정부와 대한결핵협회에서는 1965년부터 1995년까지 5년마다 전국결핵실태조사를 실시하면서 결핵퇴치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1965년도에는 환자수를 124만 명에서 1995년도에는 42.9만 명으로 대폭 줄이는 결과가 나왔다. 그후 2000년도부터는 “결핵감시체계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실시간 결핵환자 신고체계로 바뀜에 따라 신고된 결핵환자수가 2001년도 46,082명에서 2016년도 39,245명으로 다소 줄었으나 아직도 환자발생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결핵발생의 양상을 보면 20~30대와 60대 이후 에서 많이 발생하는 형태에서 60대 이후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이는 현대사회의 인구분포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과 연관성이 높음을 알 수 있다.

 통계청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17년 8월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인구는 14.2%로 고령사회(14.0%이상)에 진입하였다. 전라북도는 65세 인구비율이 18.9%로 전남, 경북에 이어 전국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군별로 살펴보면 초고령사회(65세이상 인구분포 20%이상)로 이미 들어선 시·군은 14개중 10개 시.군에 이르고 있다.

 2016년 질병관리본부 결핵환자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결핵환자수는39,245명으로 10만 명당 76.8명으로 신고 되었고, 전북은 1,619명으로 10만명당 76.8명으로 신고되어 전국평균보다 다소 높게 신고 되었다. 하지만 65세 이상 신고율은 10만 명당 130명 이상으로 고령사회에 따른 환자발생이 평균보다 매우 높게 신고되고 있다.

 OECD 가입국 중 부동의 결핵발생,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실시해오던 결핵환자 발견사업을 지속하면서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결핵발견사업을 추가로 실시·확대할 필요가 절실한 시점이다.

 그동안 대한결핵협회 전북지부에서는 크리스마스 씰 모금으로 조성된 기금으로 전북지역 주민과 사회복지시설, 고등학교 2,3학년 대상으로 X-선 이동검진사업과 보건소를 통한 결핵균검사사업을 실시하여 결핵 없는 안심국가 실현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결핵교육을 실시하여 정기적 건강검진과 기침예절을 통하여 결핵조기발견 및 결핵확산 방지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전라북도에서는 어르신들의 X-선 검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는 리프트를 장착한 이동형 X-선 차량을 구입하여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결핵예방의 날을 맞이하여 전라북도,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서 결핵환자가 획기적으로 줄어 OECD 가입 국가 중 불명예스런 1위를 벗어날 수 있는 날이 빠른 시일내 도래하기를 기대하여 본다.

  이양근 대한결핵협회 전라북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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