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교육감 선거, 전북 교육 미래도 없다
무관심 교육감 선거, 전북 교육 미래도 없다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8.03.2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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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관심한 전북교육감 선거, 전북 교육 미래도 없다."

6·13 지방선거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북교육감 선거는 단체장 선거의 그늘에 가려져 유권자들의 관심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최근 수년 동안 학력 저하 등 전북 교육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교육감 선거마저 이른바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경우 전북 교육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5일 도내 정치권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감 자리는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대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지역교육청과 직속기관은 물론 공립 초중등학교장 인사권을 쥐고 있으며, 고교 선택제를 비롯한 입시 관련 정책을 결정하고, 교육과정 운영 등에 관한 사항을 관장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의 올 한해 예산은 3조3천억원대에 육박, 2년 전인 2016년(2조7천억원)보다 6천억원 가량 늘어나는 등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어서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은 더해지고 있다.

그러나 6.13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체장(지방의원) 선거와 교육감 선거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 군수, 지방의원 출마자들의 경우 정당별 경선을 앞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과 함께 지역별 유권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으나 교육감 선거의 경우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감 선거가 유권자들로부터 홀대를 받고 있는 것은 단체장 선거와 지방의원 선가가 동시에 치러지다 보니 민주당 텃밭에서 정당 선거의 그늘에 가려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교육감 선거 출마자도 과거에 비해 너무 많다는 점이 이번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을 반감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북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7명이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들 마저 우후죽순으로 나오다보니 유권자들의 관심도는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북 교육에 가장 시급한 학력 신장 등 유권자들의 피부에 와닿는 획기적인 정책 제시가 없다는 점도 관심도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북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실시됐던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부동층이 20-30%에 달했다는 점은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대변하고 있다.

때문에 위기의 전북 교육을 구해낼 교육 수장을 뽑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 유권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톡톡 튀는 흥행 요소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그나마 유권자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은 3선에 도전하는 김승환 교육감의 아성에 나머지 후보자들이 어떤 전략으로 맞설지 여부다.

도내 정치권과 교육계에서는 현직 교육감과 다수의 도전자들이 지금 상태로 선거를 치를 경우 결과를 예측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1대 다자구도는 '백전 백패'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렇다고 도전자들에게 후보 단일화를 강요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후보자들도 이번 교육감 선거의 구도를 잘 알고 있는 만큼 현재의 1대 다자 구도가 본선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직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교육이야 말로 전북의 새로운 미래를 펼쳐나갈 중요한 분야임에도 정작 교육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는 관심이 저조한 것은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부터라도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갖고 후보들의 정책과 인물을 하나씩 따져보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에 치러진 16대 교육감 선출 지방선거에서는 도내 유권자 144만2천800명 중 85만6천명만 투표해 투표율 59.3%에 만족했으며, 4년 뒤인 18대 교육감 선출 지방선거에서도 150만3천200명의 유권자 중 90만명만 한표를 행사해 투표율 59.9%에 불과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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