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독수리는 부안군 하서면 장신마을 앞 야산에서 지난 13일 농작물 보호용 울타리 망에 걸린 채로 발견됐다. 며칠 동안 탈진 증세로 인해 비행과 기립이 모두 불가능한 상태로 급히 전북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로 보내졌다.
이후 센터 수의사와 재활관리사들은 그간 독수리를 치료하고, 자연 적응 훈련까지 완료시켰다.
임해린 수의사는 “야생성이 있는 독수리를 치료하고 재활까지 하는 과정에서 힘은 들었지만 이렇게 무사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이러한 방사 행사를 통해 자연 보호의 가치를 알리고, 야생동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는 지난 2009년에 문을 열고 독수리나 수리부엉이, 말똥가리 등 멸종 위기종이나 한국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야생동물을 구조, 치료와 재활을 통해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전북대 수의대 연구진들이 멸종 위기종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는 등 야생동물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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