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내 고향 남촌에서
봄이 오는 내 고향 남촌에서
  • 채지영
  • 승인 2018.03.22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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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치현 作 계절(88X62(cm), oil on canvas, 2008)

 남촌에 부는 바람꽃이 피는데 남풍따라 밀려오는 고향 냄새, <내 고향 남촌>에서….

 오늘 소개해 드릴 작품은 故 김치현 작가의 <계절>입니다.

 내 고향의 풍경이 봄을 맞아 풀린 개천, 맑은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수놓듯 바람에 휘날리는 꽃잎구름. 분홍색과 노란색의 하늘이, 남색의 뒷산이, 초록의 연두의 앞마당이 밝고 환한 원색의 강렬한 색채가 화폭 안에서 넘실대고 있습니다.

 산, 나무, 언덕, 숲….

 그림 속 소재들은 정감 있고 고운 서정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색을 다루듯이 순수하며 싱그러운 화폭은 우리를 어느 순간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시각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마음의 안정과 평안함을 줍니다.

 생전에 “색채의 연금술사”로 불리던 작가는 풍광이 가지고 있는 정감을 화폭에 담아 사계의 순환에 따른 색조의 변화나 그 형태의 다양성을 표현하면서, 자연이 지닌 순수하며 뚜렷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봄을 맞이하는 여러분의 고향은 어떤 모습인가요? 노란 산수유가 또는 하얗고 연분홍의 매화가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주말은 부모님이 기다리는 고향을 찾아가 가족들과 함께 봄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글 = 채지영 교동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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