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춘(壺山春)은 익산 여산면 천호산(天壺山)의 이름과 고급술을 의미하는 춘주(春酒)를 따서 호산춘이라 불렸으며, 가람 이병기 선생의 25대 조부인 이현려가 고려 의종부터 신종(1156~1203)까지 판소부감사 겸 지다방사(궁중의 살림 특히 음식 담당)로 있으며 빚어 내려온 술이라 전해지고 있다.
호산춘은 여산지역 이병기 선생 집안을 중심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술로서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 산림경제(山林經濟)에 이와 관련된 기록이 남아 있으며, 또한 옛 문헌상의 제조방식을 바탕으로 오늘날까지 오롯이 전승되고 있어 그 역사적 가치가 높다.
보유자 이연호씨는 가람 이병기 선생의 조카인 어머니(故 이경희)로부터 젊었을 때부터 호산춘 제조방법을 전수받았으며, 그 전통이 소멸될 위기 속에서도 과거 궁중에서 마셨던 술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오늘날까지 호산춘의 맥을 이어왔다.
배석희 익산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이번 여산호산춘의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지정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오랫동안 전승활동에 전념해 온 보유자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은 물론 전승환경에도 활력을 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시는 여산 호산춘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통해 총 101건의 문화재(유형문화재 93건, 무형문화재 8건)를 보유하게 됐다.
익산=문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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