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미래, 통합물관리에서 해법 찾아야
물의 미래, 통합물관리에서 해법 찾아야
  • 박병돈
  • 승인 2018.03.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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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22일은 UN이 정한‘세계 물의 날’로 1993년 이래 제26회를 맞이하였다. UN은 물 관련 이슈와 심각성 및 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매년 새로운‘세계 물의 날’ 주제를 선정하여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올해는 가뭄과 홍수, 수질오염과 같은 물 문제를 자연성 회복에서 답을 찾자는 취지에서 ‘Nature for water(물의 미래, 자연에서 찾다)’라는 주제가 선정되었다.

 OECD는 물 사용량의 급격한 증가로 2030년이면 전 세계 30억명이 물 부족을 겪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은 바 있으며, 실제로 수량의 절대적인 부족으로 인해 물을 선점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수질오염에 따른 생태계 악화와 같은 물 문제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가뭄 등 자연재해가 증가하는 실상을 볼 때 올해의 주제인 ‘Nature for water(물의 미래, 자연에서 찾다)’는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현재 우리나라의 심각한 물 문제 중 하나는 가뭄이다. 우리지역 내에 있는 부안댐은 1996년 준공 이후 한 차례도 가뭄 걱정이 없었으나, 최근 댐 저수율이 26.8%까지 떨어지는 등 어려움이 있어, 인근 광역상수도와 비상연결관로를 통해 대체 공급하는 등 가뭄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광주·전남지역 350만 시민의 최대 식수원인 주암댐을 비롯하여 충남 서부지역 43만 시민의 식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은 현재 20%대에 머물고 있다.

 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오늘날의 물관리 여건은 같은 수계(水系) 내 하천이나 호소의 물로만 공급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보령도수로 및 평림댐과 수양제 연계운영이다.

 국지적 가뭄에 따른 상류 수원부족으로 보령댐, 평림댐이 메말라 금강, 수양제 용수를 각 댐에 공급하는 비상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충남 서부·전남북부지역 시민들에게 안정적 용수공급을 가능케 하였다.

 이와 같이 물관리에 있어서, 기존의 지역단위에서 벗어나 하천상·하류를 하나의 유역단위로 아우르는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때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량관리 중심에서 수량·수질·생태를 포괄함과 아울러,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물 정보를 통합·공유함으로써 유역 전체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는 인간 중심의 물 이용과 하천관리로 생태계 단절 등 부작용이 발생했으나, 이제부터는 통합 물관리를 통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물 환경의 자연성 회복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

 K-water는 기존의 댐·수도 등 개별 사업 중심의 물관리에서 탈피하여 권역 중심의 조직 개편을 통해 유역의 특성을 고려한 물관리체계를 정립함으로써 통합물관리 실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를 토대로 우리 앞에 닥친 기후변화를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물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금강·영산강·섬진강 권역 내에 있는 모든 수자원과 시설물을 연계운영하고, 유역별 물관리 거버넌스 구축, 물관리기본법 마련 등을 통해 물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하여 궁극적으로 국민 물 복지 제고에 기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의 상수원뿐만 아니라 지하수, 해수, 하수재이용수, 빗물 등 다양한 수원을 추가로 확보하여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뜻깊은‘세계 물의 날’을 맞아 사람과 자연이 함께 물로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통합 물관리 실현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본다.

 박병돈 <K-water 금·영·섬권역부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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