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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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재찬
  • 승인 2018.03.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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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역대 동계 올림픽 중에서 그 수준이나 규모 면에서도 사상최고의 대회로 평가되는 가운데 대단원의 막을 내렸는데 이번 동계 올림픽은 개회식 행사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었고 특히 남북 단일팀과 북한 선수단의 참가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만하였다.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의 화해 무드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진행되는 상황으로의 전개는 정말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되는데 그 저변에는 작년에 전라북도에서 치러진 바 있는 무주 세계태권도 대회도가 큰 몫을 했다고도 본다. 무주에 참석한 북한 태권도 연맹의 시범 경기에 도민들을 비롯한 모두가 한마음으로 환영하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적극적으로 환대해 준 것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말이다.

 아무튼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좋은 성과로 결론지어져서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평화통일로 이어져 나아가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일이 하루빨리 오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 본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1인당 소득은 2만9,730달러로 세계 29위다. 그런데 인구 5,000만 명이 넘는 국가 중 역대 7번째라고 한다. 세계 최빈국이었던 나라가 선진국으로 들어가는 이정표를 하나 더 세우게 된 것이다.

 1인당 소득 3만 달러 이상인 나라는 30개 가까이 있지만, 룩셈부르크 등 작은 규모의 나라와 카타르 등 중동 산유국을 제외하면 극히 적은 수에 불과하다.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일구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면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이렇게 세계 경제의 전면에 나서게 되었을까? 그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88 서울 올림픽이 커다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1945년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나 독립을 하고 1948년 새로운 정부가 수립되고 40년 만에 맞은 ‘88 서울 올림픽은 세계만방에 코리아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정부 수립 후 70년이 되는 올해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면서 우리나라는 국민 소득 3만 불 시대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70년이 되면 성경에서는 포로가 귀환하는 등 회복의 역사가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러한 일들이 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기를 소망해 본다.

 11년간 한국에 거주해온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 출신 다니엘 튜더는 그의 저서에서 우리나라를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로 표현하고 있는데 외국인의 시각에서 볼 때 한국인은 기쁨을 모르는 상태라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부유한 삶을 영위하고 있으면서도 불만이 가득한 채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최근 유엔 산하 SDSN에서 발표한 행복지수를 보면 한국은 조사 대상 156개 국가 중 57위에 머물러 있다.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대다수는 비록 엄청난 세금을 내고 있지만 견고한 사회지원 시스템과 좋은 공공 서비스를 주요인으로 꼽고 있는데 국내총생산, 기대수명, 사회적 지원, 선택의 자유, 부패에 대한 인식, 사회의 너그러움을 평가기준으로 하고 있어 우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2018 트렌드 코리아’의 저자 김난도 교수는 올해를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로 정의하면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말하는 ‘소확행’과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말하는 ‘워라밸’ 등을 말하고 있다.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의 마음가짐은 첫째가 자부심이라고 하는데 우리 이 시대를 사는 모두에게 필요한 가치관의 하나가 자부심을 회복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전북개발공사에서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는 2018년에도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를 안정적 수익원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 미래 성장 동력 창출에 최선을 다하며 공공 임대 주택건설에 매진할 계획이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정상으로 되돌리는 회복의 역사가 계속되기를 소망해 본다. 지방개발공사 최고의 공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올해도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고재찬<전북개발공사 사장> 

 약력 ▲전북도 도로공항과장 ▲전북도 지역개발과 과장 ▲전북도 건설교통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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