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 R&D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라
중소·벤처기업, R&D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라
  • 이인기
  • 승인 2018.03.18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49개 참가국 중 종합 7위를 기록했다. 이는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특히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등 우리의 효자 종목인‘빙상’에서의 역할이 컸다는 생각이다.

100분의 1초를 다투는 올림픽 경기에서 선수들은 자기의 최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실제 이번 대회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우리나라의 차민규 선수는 대회기록 34.42초로, 노르웨이 호바르 선수의 34.41초에 불과 0.01초 뒤져 아깝게 은메달 리스트가 됐다.

무엇이 차이를 만드는가?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장비’이다. 스포츠 선진국들은 선수들의 기량을 배가시키기 위해 첨단 과학이 녹아든 장비로 그들을 지원한다. 선수의 노력과 기술의 결합, 이것이 점차 현대 올림픽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쇼트트랙은 잦은 코너링으로 인한 원심력을 이기기 위해 왼손으로 빙판을 짚고 달린다. 이 때 빙판에 짚은 손에서 발생하는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장갑 끝에 에폭시 소재를 바른 이른바 ‘개구리 장갑’을 사용한다. 한국 쇼트트랙의 선구자로 불리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기훈에 의해 발명되어 이제는 각국의 선수들이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스케이트 날은 코너링을 대비해 직선으로 돼 있지 않고 곡선 주로(走路) 방향으로 약간 휘어져 있다고 한다.

이에 반해 롱트랙으로도 불리는 스피드 스케이팅은 말 그대로 ‘스피드’ 가 생명이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은 달릴 때 뒷굽이 떨어지는 ‘클랩 스케이트’를 신는다. 날이 떨어졌다 붙었다 하면서 박수치는 소리가 난나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네델란드 선수들이 5개의 신기록을 휩쓴 이래 대부분의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다. 뒤꿈치를 들어도 날이 빙판에서 떨어지지 않아 빙판과의 접촉시간을 늘려 빙판에서 스케이트를 미는 힘을 더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학기술은 그저 경기 결과에만 영향을 미치는가? 선수용 스케이트 한 켤레는 보통 250만~300만원 정도이다. 동계올림픽 종목별 장비중에서 그나마 저렴한 편이다. ‘영미’를 최고의 유행어로 만든 컬링은 스톤 한 세트(16개)가 3,600만원, 얼음 위의‘F1’이라는 봅슬레이는 썰매 한 대가 2억원(4인용) 이상이라고 하니 말이다. 이것은 결국 스포츠 경기에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의 흔적이 고스란히 고부가가치 산업으로도 연결된다는 의미이다.

이제 우리 중소기업도 이와 같은 신산업,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 우리부는‘혁신’의 강력한 후원자로서 중소·벤처기업에 1조 917억원(2018년)의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한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48.5%, 벤처기업의 47.8%가 우리부 R&D 수혜기업이라는 점을 보면 기술개발사업이 기업의 성장과 도약을 뒷받침하는데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 기업이 개발한 제품들이 세계 각국에서 사랑받으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칠 날을 기대하며 모쪼록 도내 중소·벤처기업들의 적극적인 국가 R&D 사업에의 참여를 기대해 본다.

전북중소벤처기업청 제품성능기술과장 이인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