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 호국영웅들
서해수호 호국영웅들
  • 김종일
  • 승인 2018.03.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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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왔다. 여기저기 땅 위에 새싹이 돋아나고, 농부들은 부지런히 밭을 갈아 이랑을 만들고 씨를 뿌리는데 여념이 없다. 이렇듯 계절이 바뀌고 봄이 찾아오면 생각나는 분들이 있다. 서해 최전방 NLL(북방한계선)을 사수하기 위해 북한과의 교전 중 전·순직한 용사들이다.

 지난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에서 참수리 357 고속정 정장이던 故 윤영하 소령 외 5명이 전사했다.

 2010년 3월에는 서해 백령도 근해를 경비하던 천안함이 피격되어 해군 장병 46명이 희생되었고, 당시 구조 활동 중 한주호 준위가 안타깝게 순직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북한군이 직접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와 해병대 장병 2명이 전사하였다. 이 사건 전사자인 故 서정우 하사는 말년 휴가를 가기 위해 부둣가에서 배를 기다리다 포격사건이 벌어지자 부대 복귀를 위해 이동하던 중 포격을 받아 전사하였고, 故 문광욱 일병은 방공호에서 반격 준비 하던 중 포탄에 의해 전사했다.

 특히, 문 일병은 우리고장 군산이 고향으로 익산 전북제일고를 졸업하고 군산 군장대에 입학 국가에너지 자립입국의 꿈을 키우던 중 해병대에 입대했다. 입대 3개월 만에 북한의 무자비한 포격으로 전사하였으니 젊은 인재의 나라사랑하는 마음과 꿈을 피워보지 못한 안타까운 죽음에 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정부에서는 이분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해 매년 3월 4번째 금요일을 국가기념일인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했으며, 올해 3월 23일 제3회를 맞이하게 된다.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긴장 국면이 완화되고 평화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우리 정부의 평양 특사 파견이후 미국과 북한 간 대화도 급진전 되는 모양새다. 평창 올림픽이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와 북한이 함께 공동 입장을 하고 응원단을 파견하는 등 남북 긴장완화가 일정부분 기여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한반도는 언제든 전쟁이 재발될 위험 속에 있다. 정전이후 지금까지 북한에서 보여준 위협적인 언동, 약속 불이행 등을 생각하면 북한의 저의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평화의 대화는 계속하되 북한의 돌변에 대비해야 한다. ‘자유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전쟁을 준비하면서도 평화를 지켜내야 하는 것은 자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의 숙명이기도 하다.

 올해로 3번째 맞는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나라를 지키다가 희생된 55명의 호국영웅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고, 자유민주 중심의 평화통일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경제적인 면에서는 이미 남한이 북한을 압도하고 있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안보에서도 압도할 때 그들은 적화야욕을 포기할 것이다.

 전북서부보훈지청은 제3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익산시는 3월 23일 11시 익산국민생활관에서 익산 재향군인회 주관 하에 기념식과 서해수호 사진전이 열리며, 군산시는 같은 날 15시 군산여성교육장에서 기념식과 사진전이 열린다.

 이밖에도 故 문광욱 일병의 모교인 익산 제일고등학교에서 추모의 글 남기기 행사와 군장대학교에서는 추모행사가 별도로 열릴 예정이다.

 우리 지역 시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서해수호 호국영웅들을 한 분 한 분 마음속으로 떠올려본다. 서해수호 55명의 호국영웅들이여 영면하소서!

김종일<전북서부보훈지청 보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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