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종합경기장 건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대체 종합경기장 건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 이흥래
  • 승인 2018.03.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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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0여년간 전북 엘리트 체육의 상징이었던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 문제가 올해 전주시장 선거전의 중요한 논쟁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이미 한 입지자는 지상을 통해 그동안 전주시의 종합경기장 개발사업 백지화에 따른 후유증과 갈등을 비판하며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전주지역 각 정당도 후보자들의 공약 마련 등을 위해 시민대표나 전문가 자문 모임 등을 활발히 개최하고 있는데 종합경기장 개발 문제는 가장 첨예한 관심사의 하나이다. 사실 이 문제는 전주시민들의 가장 큰 궁금증 가운데 하나였지만 그동안 전북도와 전주시 사이의 첨예한 갈등양상으로 비치다 보니 누구도 선뜻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고 말을 하기가 어려웠었다. 하지만 선거철이 돌아오고 입지자가 늘면서 이 문제는 상당한 폭발력을 지닌 예민한 선거이슈로 대두하고 벌써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잘 알겠지만, 전주 종합경기장은 1963년 제44회 전국 체전의 전주개최를 계기로 도민들의 성금을 모아 건설됐다.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덕진벌에 들어선 메인 스타디움과 야구장, 테니스장 그리고 우람한 동상이 자리잡은 널찍한 정원은 전주시민을 비롯한 도민들의 자랑거리였다. 이곳에서 벌어졌던 각종 스포츠 행사는 물론 도민의 날이나 전주 시민의 날 등 행사 때마다 수많은 인파로 가득찼던 어릴적 기억들은 아직도 새롭기만 하다. 하지만, 텅비었던 주변지역이 차곡차곡 채워지면서 일대가 도심지로 변모하고, 경기장 시설의 노후화와 전시 컨벤션 건립의 필요성이 대두하면서 전주 종합경기장은 새로운 개발의 전기를 맞게 된다. 그러나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전북도와 전주시가 견해차를 드러내면서 이 문제는 양 지자체간의 갈등을 넘어 전주시민들의 가장 중요한 현안 가운데 하나가 됐고 그 결과 13년째 개발이 중단된 채 하세월만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 구상은 당초 공모된 민간사업자가 현 부지를 양여받아 개발하고, 1종 육상경기장과 12,000석 규모의 야구장 그리고 전시컨벤션 시설을 기부하도록 추진됐다. 이에따라 2011년 전주시의회의 동의를 얻어 롯데쇼핑이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현 전주시장의 취임 이후 민간자본유치 방안이 전주시 재정사업으로 변경되면서,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은 행안부의 정부투자심사에서 재검토 결정을 받게 되고 그 결과 전시컨벤션 센터 건립을 위한 70억원의 국비가 반납되는 등, 한치의 진전도 보지 못한채 계획이 전면 보류된 상태이다. 이처럼 지역개발을 위한 견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도내 최대의 스포츠 시설이면서도 스포츠 행사는 거의 열리지 못한 채 관변단체 사무실만 가득한 거대한 메인 스타디움과, 온 국민들이 열광하는 프로야구 경기도 몇 년째 구경할 수 없는 야구장. 그 휑한 전주 종합경기장을 바라보는 도내 체육인들의 심정은 참담하기 그지없는 실정이다.

 필자는 올해 초 열린 전라북도 체육회 이사회에서 전주 종합경기장 현 부지의 개발과 관련해 도내 전 체육인들이 단결해 대체 체육시설 마련을 촉구해야 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사실 도내 많은 체육인들은 전주 종합경기장을 뉴욕의 센트럴 파크처럼 개발하거나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짓든, 어떻게 개발하든 간에 그 전제조건이었던 대체 체육시설의 건립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발주체가 개발의 가능성을 따져 개발을 추진하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간자본 유치방안과 전주시 재정사업 방안이라는 상반된 두 개의 의결안이 여전히 공존하는 가운데 십수 년째 종합경기장 개발이 방치되고 있는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이제 안타까움을 넘어 실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대체 명색이 도청 소재지이면서 언제까지 제대로 된 종합경기장 하나없이 지내야 할 것인가.

 이흥래<전라북도체육회 이사> 

 약력 ▲전주MBC 보도국장 ▲전북대 산학협력단 교수 ▲전북연구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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