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회사로 취준생 속인 일당 검거
가짜 회사로 취준생 속인 일당 검거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3.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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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사회초년생 대상 취업방지 사기 피의자 구속 관련 경찰브리핑이 15일 전북지방경찰청 브리핑룸에서 실시된 가운데 경찰 관계자들이 증거품을 확인하고 있다./김얼 기자
 사회초년생들에게 취업을 도와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취업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15일 사기 혐의로 박모(23)씨를 구속하고 조모(27)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취업을 준비하는 A(20·여)씨 등 8명으로부터 취업을 도와주겠다고 속여 1억3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우리 회사가 매입할 상권에 투자하면 취업시켜주겠다. 2개월 뒤에 투자금을 모두 돌려주겠다”고 속여 이들에게 제3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게 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 일당은 A씨 등 지원자들에게 월급 160만 원 보장·4대 보험 가입과 함께 짧은 노동시간·해외여행비 지원 등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겠다고 사회초년생들을 유혹했다.

 기대에 부푼 피해자들은 적게는 400만원에서 최대 4천800만원까지 대출을 받아 박씨 등에게 넘겨줬다.

 수억원의 돈을 가로챈 박씨 등은 고급 외제차를 렌트해 타고 호텔에서 지내며 호화 생활을 영유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 일당은 지난해 11월부터 전주시 완산구에 사무실을 차리고 가짜 블로그 마케팅 회사를 운영했다. 이어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사무보조 직원 채용 게시글을 정기적으로 구인·구직사이트에 올렸다.

 이들은 지원자 중 사회 경험이 적은 20대 초반 여성들만 따로 추려냈다. 특히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생활비를 벌려는 이들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피해자들은 2개월 뒤에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되자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피해자들로부터 진술과 증거를 확보, 수사를 벌여 이들을 모두 붙잡았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기가 아니다. 실제로 상가 건물을 사려고 했다”고 범행 일체를 부인했다.

 경찰은 A씨 등 8명 외에도 추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주완산경찰서 관계자는 “박씨 등의 거래내역 분석 결과 다른 피해자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가 피해 파악과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사회초년생을 상대로 한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수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2월 기준) 부정채용, 채용빙자(취업 사기) 등 선발비리 단속을 펼쳐 13건을 적발해 23명을 입건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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