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학연구소, ‘쇄미록’ 교감 표점사업 선정
한국고전학연구소, ‘쇄미록’ 교감 표점사업 선정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3.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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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미록
 전주대학교(총장 이호인) 한국고전학연구소(소장 변주승)는 15일 “지난 2017년 임진왜란 자료인 ‘쇄미록’재번역 사업에 이어, 올해에도 교감 표점 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교감 표점 사업은 다른 판본의 문헌을 대조해 정확한 원문을 복원하고, 띄어쓰기가 없는 한문 원문에 적절한 문장 부호를 표시한다.

 이번 사업은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의 주관으로 임진왜란 당시 오희문(吳希文, 1539~1613)의 피난일기인 ‘쇄미록’에 대한 번역 및 교감 표점본을 발간해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6월까지 진행된다.

 ‘쇄미록’은 보물 제1096호로 지정돼 있으며, 이순신(李舜臣)의 난중일기(亂中日記), 유성룡(柳成龍)의 징비록(懲毖錄)과 더불어 임진왜란 시기의 대표적인 기록물로 꼽힌다.

 ‘쇄미록’은 총 7권 분량의 필사본으로, 전쟁에 대한 실상이 풍부하게 묘사됐을 뿐 아니라 음식, 제사, 질병, 민간요법, 상업 활동, 유언비어 등 당시 사회 제도와 풍습은 물론 생활상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어 학계의 관심이 매우 높은 사료다.

 ‘쇄미록’은 본래 1962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원문 탈초본이 간행됐지만, 실제 원본과 대조해 보면 오자, 탈자, 결손 등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는 철저한 원문 대조를 거쳐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완하는 한편, 교감 표점 작업을 통해 우리나라 및 중국, 일본 등의 한자 문화권은 물론 서양의 연구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2017년도 사업을 통해 이미 재번역 된 국역본을 다시 감수해 가독성 제고, 체제 통일, 주석 정리 등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 관계자는 “다년간의 번역 사업을 통해 국역 여지도서, 국역 추안급국안, 국역 존재집, 국역 문곡집, 국역 병산집 등 다양한 분야의 번역 성과를 일궈냈다”며, “그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연구원이 원문의 표점과 교감을 담당하고, 국내의 저명한 전문연구자와의 상호협조를 통해 학술연구와 감수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업을 맡은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는 2011년 설립돼 한국고전번역원의 권역별 거점연구소 협동번역사업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 기초자료 사업 및 한국학 분야 토대연구지원사업, 농촌진흥청의 농산업 전통지식 DB구축과 현대적 활용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권역별 거점연구소 가운데 국내 유일 대형연구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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