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숲 안에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동백숲 안에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 채지영
  • 승인 2018.03.15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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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열 作 Camellia (162.2X130.3(cm), oil on canvas, 2015)

 눈 내리는 겨울부터 따뜻한 기운의 봄까지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동백꽃, 화려하게 피었다가 떨어지는 꽃봉오리의 애틋함은 오래전부터 시인과 화가들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좋은 소재임이 틀림없습니다.

 안녕하세요. 미술과 소통의 채지영입니다.

 오동숲길을 걸어보셨나요? 우선 붉은 꽃잎이 발걸음을 붙잡고, 짙푸른 잎새와 샛노란 수술이 붉은 꽃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어 걸어다니는 그 순간순간 탄식을 자아내게 합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강종열 작가의 camellia(동백꽃)입니다. 작가는 전남 여수를 활동기반으로 40여 년의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역의 풍경을 담으며 후배들을 양성에 힘쓰고, 최근에는 동백시리즈로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작가는 인상주의 작품에 영감을 얻어 빛을 다른 각도에서 그리면서 우리의 정신적 뿌리와 같은 강인한 동백 숲의 빛을 조금은 검고 촘촘하게 기존의 인상주의 표현과는 차별화를 두고 표현하였습니다. 실제로 작품을 가까이 보게 되면 각각의 형태가 살아있는, 마치 생명이 산란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는 25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는 전관의 3개의 전시실에서 강종열 작가의 작품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특히 본관 1층 전시실에서는 200호 작품을 11개를 붙여 실제 4000호의 작품이 관람객들에게 황홀감을 느끼게 합니다.

 오는 주말, 가까운 한옥마을에서 조용히 동백숲길을 산책해 보는 건 어떨까요?

 

/ 글 = 채지영 교동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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