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최명표 신간 ‘전북지역 문학비평사론’
문학평론가 최명표 신간 ‘전북지역 문학비평사론’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3.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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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평론가 최명표씨가 신간 ‘전북지역 문학비평사론’(신아출판사·15,000원)을 출간했다.

 최씨는 그동안 전라북도 근대 문학자료의 발굴과 정리에 정성을 쏟고 있는 연구자이다.

 지금까지 최씨는 ‘김해강시전집’(2006)을 비롯해 이익상 문학전집 1-4, 유엽 문학전집 1-5, 김창술 시전집, 윤규섭 비평전집 1-2 등을 펴내 도내 출신 작고 문인들의 작품을 정리했다.

 또 2014년에 선보인 전북 근대 문학자료 1-6에서는 근대계몽기부터 해방 이전까지 문필 활동을 했던 유무명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으기도 했다.

 일찍이 그는 한국의 근대 문단에 작가가 출현하는 과정을 ‘(계몽)운동가’,‘(사회)운동가-작가’,‘(전문)작가’의 모형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모형에 따라 그는 전북 지역 시문학 연구(2007), 전북 지역 아동문학 연구(2010) 등의 장르별로 작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이번에 전북지역 문학비평사론을 펴낸 것이다.

 아직까지 각 시도별로 문학자료의 정리는 물론, 장르별 연구가 착수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최 씨의 성과들은 전국에서 최초이자 유일하다.

 이 책의 제1부는 ‘전북 지역 평단 형성사’로, 도내 평단이 형성되는 과정을 알아본 ‘전북 지역 문단의 형성 과정’, ‘전북 지역 평단의 형성 과정’, ‘전북 지역 예술주의 비평의 계보’, ‘전북 지역 계급주의 비평의 계보’ 등 총 4편의 글로 이뤄졌다.

 도내 평단은 이익상이 개척한 이래, 계급주의 비평과 예술주의 비평이 각축하는 가운데 중간파 비평이 자리하게 됐다.

 제2부 ‘전북 지역 비평가론’에는 대일 항쟁기부터 현재까지 활약한 비평가 6명의 비평가들이 이룩한 비평 세계를 살펴본 비평들이다.

 김제 출신의 장준석은 일본 유학 중에 카프 동경지부와 신간회 동경지부의 간부를 지낸 소장 비평가이다.

 무주 출신 김환태의 인상주의 비평은 예술의 순수성을 끝까지 추구한 것으로, 문학적 본질에 입각한 비평이 평단에 자리잡도록 이끈 선구자이다.

 운봉 출신의 윤규섭은 전주에서 청년운동가로 활약하다가 상경하고 비평가로 입신해 1930년대의 주요 신문과 잡지의 월평을 도맡을 정도로 활발히 활동했다.

 남원 출신의 천이두는 해방 후 뉴크리티시즘에 입각해 철저하게도 작품 위주의 비평을 전개했다.

 그가 남겨준 여러 가지의 업적 중에서 가장 으뜸가는 공적은 ‘한’을 학문적으로 체계화한 것이다.

 전주 출신의 이보영은 문학비평가이면서 미술비평가이다.

 그는 소설가 최일남의 친구로, 영문학자답게 폭넓은 외국 문학이론을 바탕으로 한국문학작품을 분석하고 있다.

 김제 출신의 오하근은 김소월 연구에 평생을 바친 연구자이며 비평가이다.

 그는 천이두의 제자답게 뉴크리티시즘의 방법론을 동원하여 김소월과 김영랑의 시편을 정독했다.

 신아출판사 관계자는 “최명표씨의 전북지역 문학비평사론은 전북지역 근대 문학사의 서술로 나아가는 발판이다”라면서, “그의 계획대로 우리 도의 문학사가 서술된다면 그것도 전국 최초의 성과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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