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민주주의 증언 인문학 등 5권
[신간] 민주주의 증언 인문학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3.14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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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 증언 인문학

 2016년 대한민국은 희대의 정치적 사건과 마주했다. 비선이 실세가 되어 비정상이 정상을 대신하는 사태, 국가의 기능이 마비됨은 물론 온갖 부패의 냄새가 진동했다.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모여 국가 정상화와 민주주의를 외쳤다. 어리석고 무능한 대통령은 탄핵되고, 새 대통령과 더불어 새 정부가 들어섰다. 모든 것이 다시 정상화된 듯 보였다. 하지만 촛불이 꺼진 뒤 광장에 남은 질문들이 있다. ‘민주주의 증언 인문학(앨피·1만6,000원)’은 민주주의를 사유하는 근원적인 문제에서 출발해 관계의 문제 등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별들

 알퐁스 도데는 국내 독자들에게 매우 친숙하다. 그의 대표작 ‘별’은 국어 교과서에 수록돼 있고, 번역본도 70종이 넘는다. 독자 대부분이 독립된 단편소설로 알고 있는 ‘별’은 알퐁스 도데가 1869년에 쓴 연작소설 ‘Lettres de mon moulin(내 풍차 방앗간 편지들)’의 한 부분이다. 우리 기억 속에 ‘별’은 연작소설의 맥락은 고려되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작소설로 새롭게 만나는 ‘별들(새움·1만3,000원)’을 통해 독자들은 시대를 뛰어넘어 감동을 선사하는 도데의 명철한 문체와 섬세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진짜 별을 만날 시간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한국 근현대사의 숨겨진 인물과 진실을 발굴해 다수의 평전과 소설을 집필해온 안재성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창비·1만4,500원)’가 출간됐다. 북한 노동당 청년 간부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다가 포로로 잡혀 10년간의 수용소, 감옥 생활을 겪은 실존인물 정찬우의 수기를 바탕으로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그린다. 전쟁에서 비롯된 갈등이 여전히 한국사회를 지배하는데도 불구하고 잊혀진 전쟁의 시대가 되어가는 지금,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을 다시 묻는 소설이다.

 

 ▲MB의 재산 은닉 기술

 이명박의 비밀금고를 파헤친 백승우의 ‘MB의 재산 은닉 기술(다산지식하우스·1만5,000원)’이 출간됐다. 이 책은 BBK 주가 조작 연류, 도곡동 땅 차명, 다스 실소유주, 내곡동 사저 등 이명박에 관한 의혹을 끈질기게 추적한 취재기다. 이명박과 그 일가의 비리 의혹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 백 기자는 “반성문 쓰는 심정이었다. 그 때 제대로 했으면 많은 게 바뀌지 않았을까 혼자 묻고 혼자 답했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검증하고, 기록해야 하는 기자의 책임을 회피했다. 기자로서 그게 일이고 밥벌이라는 걸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는 말을 남겼다.

 

 ▲공부의 철학

 지식정보의 시대에 진정한 자아 발견의 길을 학문적으로 제시해 온 일본의 젊은 철학자 지바 마사야가 심플하면서도 강력한 공부론을 펼친다. ‘공부의 철학(책세상·1만5,000원)’에서 자신만의 깊은 공부, 진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들뢰즈, 라캉, 비트겐슈타인 등 현대 주요 철학을 바탕으로 공부의 원리와 방법을 체계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것. 그에 따르면 공부란 지식이나 정보를 마냥 쌓아올리는 일이 아니다. 기존의 환경에 동조하며 살아온 자신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하는 일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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