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미투 운동, 위드유로 확산
확산되는 미투 운동, 위드유로 확산
  • 김기주 기자 조아영 기자
  • 승인 2018.03.1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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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역에서 미투 운동이 등불처럼 확산하고 있다. 이에 성범죄 재발 방지 등 도내 곳곳에서 미투 지지자들이 위드유 운동에 동참했다.
▲ 전북연극인 Me Too With You 진상조사 위원회 기자회견이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에 위치한 창작소극장에서 실시된 가운데 불 밝힌 조명 아래 전북 연극인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김얼 기자
  ◆ 전북 연극협회, ‘미투’ 비상대책위 구성·진상조사

 전북 연극계는 재발 방지대책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축하고 실행을 위한 구체적 방안 모색에 나섰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12일 오전 전주시 경원동 창작 소극장에서 “성범죄 미투(#Me too) 운동은 연극인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에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이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단체는 “연극계에서 발생한 미투와 관련해 구성원들이 함께 책임지자는 취지로 추가피해 사례 여부, 재발방지, 해체극단의 구성원 구제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상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8일 전북연극협회 긴급총회에서 성원이 추천한 5인(8인 변경 가능)으로 추가 구성된 위원이다”면서 “전북연극협회는 앞으로 피해사례를 모으는 등 성범죄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환골탈태하는 연극협회로 거듭나겠다”고 결의했다.

 이날 단체 관계자는 “정의와 약자의 편에서 만들어진 길이 정도라고 생각하고 그 길을 걷겠다”며 “약자와 연극의 앞날을 위해 비상대책위에서 결정되는 모든 일들이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설립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극단 내 성폭력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성범죄를 저지른 연극인에 대해서는 협회에 통보하고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릴 방침이라고 협회는 밝혔다.

▲ 미투운동 특별위원회 구성 및 활동 발표 기자회견이 12일 전주 중부비젼센터 그레이스홀에서 실시된 가운데 전북여성단체연합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얼 기자
  ◆ 전북여성단체연합, 근본적 해결책 마련해야

 전북여성단체연합 9개 회원단체는 12일 오후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피해자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는 긴급 집담회를 열었다.

 단체는 이날 언론은 성폭력 보도 가이드라인 준수하고 검찰·경찰은 수사과정에서 2차 피해를 예방할 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MeToo, #WithYou 운동으로 성차별적 문화를 가능케 했던 구조에 대해 개선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성단체는 “피해자가 눈물로 힘겹게 폭로한 범죄에 대해 가해자로 지목된 분들은 이전의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의 범죄에 대해 조사 받고 그에 따라 처벌을 받는 것이 일차적 도리일 것이다”며 “성폭력 사건 처리과정에서 가해자보다 피해자에 더 많은 관심이 주어져 피해자들이 2, 3차 피해를 입고 있다”고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할 것을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가해자들이 미투운동이 사그라질 때까지 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예의주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담회에 참석한 권지현 성폭력예방치료센터장은 “권력형 성범죄의 특성상 가해자보다 피해자의 수가 더 많다”며 “용기있는 미투를 통해 성폭력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이지만 가해자가 택하는 것은 ‘면피용’ 사과의 모습을 보일뿐이다”고 말했다.

 권지현 센터장은 이어 “이 같은 행위는 피해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식 사과일 뿐이다”며 지적했다.

 한편 전북에서는 12년차 여배우가 극단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던 사실을 폭로하면서 미투운동이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김기주 기자 조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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